코로나19 시대, 당뇨병 환자 지키는 건 "적극적 인슐린 관리"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1. 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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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위험군 분류.. 혈당 관리해야
핵심은 '인슐린',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 췌장 기능 보호하고 만성 합병증 예방
인슐린 주사, "중독" "평생 맞는다"는 오해.. 체중 빼 요구량 줄면 먹는 약 전환도 가능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당뇨병, 고혈압, 치매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시 심각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사망률도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한 실험에서는 당뇨병에 따른 인슐린 결핍으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cytokine) 분비가 약화돼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당뇨병, 코로나19 고위험군인데… 환자는 늘고 관리는 안돼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을 개발한 프레데릭 밴팅. / 노보노디스크 제공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은 부족하다.

대한당뇨병학회가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전체 당뇨병 인구는 494만명(2018년 기준)으로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정된다. 특히 젊은 당뇨환자 문제는 심각하다. 30대 성인 중 이미 130만명이 공복 혈당장애로 당뇨병 고위험 상태에 속한다. 그러나 혈당 관리를 하는 환자는 10명 중 6명뿐이다. 당뇨병 환자의 목표수치인 '당화혈색소 6.5%' 수준에 도달한 환자는 28.3%, '당화혈색소 7.0%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는 56.9%뿐이다.

당뇨병은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초기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당뇨병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 당뇨병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는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이 있다. 당뇨 합병증은 치료가 어렵기에 당뇨병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 치료의 문을 연 마법의 탄환, 인슐린

당뇨병 치료는 '인슐린' 관리가 핵심이다. 인슐린은 치료제이기 이전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우리가 음식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그 탄수화물의 일부가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포도당이 세포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슐린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Langerhans islets)이라는 곳에서 분비되어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되면 혈중 포도당의 수치가 높아져 체내 세포의 기능 이상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인슐린을 스스로 만들어 공급할 수 없는 당뇨병 환자들은 인위적으로 체외에서 인슐린을 공급해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인슐린의 발견은 당뇨병 환자에게 희망을 안겨주며 치료의 문을 열게 한 마법의 탄환이라고 할 수 있다. 1921년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도 인슐린은 당뇨병에서 중요한 근간이 되는 치료제로서 많은 환자들의 혈당 관리를 도우며 새로운 삶을 선물해 왔다. 인슐린을 추출하여 당뇨병 치료의 문을 여는 데에는 프레데릭 밴팅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21년 베스트와 함께 92번에 달하는 실험을 수행한 끝에 인슐린을 추출했고, 1923년 이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저혈당 감소 효과를 높인 새로운 인슐린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적극적 혈당 관리·치료법 필요한 때 "인슐린 주사는 좋은 대안"

인슐린 치료는 당뇨병 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익숙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해도 많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제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평생 맞아야 하고 중독될 수 있다는 생각에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슐린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자연적인 물질로 중독성이 없다. 인슐린 주사제는 인체의 인슐린 분비 패턴을 유사하게 따라 갈 수 있는 생리적인 치료제이다.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 후에도 식이요법, 운동 등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요구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인슐린 주사제를 중단하고 경구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인슐린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실제로 당뇨병 진료 지침에서는 충분한 경구혈당강하제 상용에도 불구하고 3개월 이내에 혈당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조기 인슐린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 질수록 인슐린 분비기능은 더욱 저하되기 때문이다. 조기 인슐린 치료는 췌장의 베타세포의 기능을 보호하고 혈당조절 목표를 달성해 뇌졸중,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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