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검진' 권고 무시하는 당신.. 病 방치하는 격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21. 1. 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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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은 후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되오니 상담받으세요' '고혈압 2차 검진 필요'와 같이 추가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과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2차 검진을 권고받은 사람 세 명 중 두 명은 병원을 다시 찾지 않는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검진의 경우,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자와 인지기능장애 고위험군이2차 검진 대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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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등 '추가 검사'는 '필수 검사'
건강검진 후 '추가 검사를 요한다'는 결과지를 받았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자. 2차 검진은 질병을 막는 아주 중요한 단계다./헬스조선 DB

건강검진을 받은 후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되오니 상담받으세요’ ‘고혈압 2차 검진 필요’와 같이 추가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과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2차 검진을 권고받은 사람 세 명 중 두 명은 병원을 다시 찾지 않는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가 있다. 2차 검진을 받지 않는 건 병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2차 검진으로 ‘진짜 환자’ 걸러내는 것

2차 검진이란 건강검진을 받은 후 병을 확진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검사를 말한다. 2차 검진은 1차 검진 만큼 중요하다.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검진의 경우,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자와 인지기능장애 고위험군이2차 검진 대상자다. 국가 5대암(대장암,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 중에서는 대장암과 위암이 의심될 때 위내시경·대장내시경 같은 2차 검진을 진행한다.

▲심혈관질환=고혈압이나 당뇨병은 혈압·혈당을 적어도 2~3회 재봐야 질병을 확진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라는 주의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다시 안 받으면 고혈압·고혈당을 잡지 못해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가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을 진단 받은 환자 11만4000여 명 중 6개월 내에 약을 처방받은 경우는 8.6%에 불과하다는 서울대병원의 조사 결과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의 경우, 수검자 대부분이 본인의 상태를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하고 있다”며 “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의 수준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2차 검진을 안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진단 후 6개월 안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처방받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2차 검진 권고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암=암 검진도 2차 검진이 중요하다. 1차 검진에서 물혹이나 결절 등이 발견되면 암은 아닌지 확인하고, 아니라 하더라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해서 암으로 발전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2차 검진 권고를 무시하면 암이 뒤늦게 진단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대장암의 경우 1차 검사에서 혈변이 나오면 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술 등을 받는 식이다. 신동욱 교수는 “국가검진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암을 찾아내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로, 확정적인 검사 기법이 아니다”라며 “2차 검진을 권고받았다 하더라도 모두가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겁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검사의 민감도가 높은 1차 검진에서 걸러진 사람을 대상으로 재검사하거나 확진 검사를 해보면 3분의 2 정도는 괜찮은 것으로 나온다.

◇검진 결과지 들고 의사와 상담을

2차 검진을 받지 않으면 현재 건강 상태와 병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우편으로 날아온 건강 검진 결과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의사와의 상담을 요한다든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다면 결과지를 들고 검사 받은 병원을 찾아가면 좋다. 여의치 않다면 평소 자주 다니던 병원 의사나 주치의와 상담해도 된다. 심혈관질환 2차 검진을 권고받은 사람이라면 상담할 때 생활습관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 지 의논해보는 것도 좋다. 생활습관 개선은 확실한 질병 예방 효과를 낸다. 당뇨병 전 단계 환자 중 약물 치료를 한 그룹은 30%가 당뇨병 예방 효과를 봤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한 그룹은 58%가 당뇨병 예방 효과를 봤다(뉴잉글랜드의학저널). 고혈압 전단계 환자가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했더니 상당수가 정상 혈압으로 돌아왔다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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