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윤선우 "문재웅 캐릭터, '버려진 개' 같다고 생각했다" [엑's 인터뷰①]

조혜진 2021. 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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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낮과 밤’ 윤선우가 문재웅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한 부분들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극본 신유담, 연출 김정현)에서 엔지니어 문재웅과 그의 또 다른 이면 그림자로 활약한 문재웅이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윤선우는 학대 받는 소심한 성격을 가진 포털사이트 MODU 숨겨진 엔지니어 문재웅으로 활약했다. 이후 그가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의 진범이자, 도정우(남궁민 분)가 찾던 하얀밤 마을 출신의 세 번째 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윤선우는 다중인격을 가진 인물의 극명히 갈리는 두 성격을 오가는 강렬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문재웅은 버려진 개같다고 생각했다"

‘낮과 밤’을 마친 윤선우는 “‘시원섭섭’이라는 말이 상투적이지만, 이 단어만큼 한 작품을 끝내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 싶다.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연기적으로도 끝냈다는 성취감과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공존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전의 주인공’ 문재웅을 연기하며 윤선우가 가장 매력을 느낀 점은 “서사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이 인물이 현재 이런 성격이나 행동을 가지게 되었는지 찾아내고 연결시키는 게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배우로서  이런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점들이 많고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연기하면서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윤선우는 “문재웅은 버려진 개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집에서 길러진 개가 거리에 유기되고, 생활에 적응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러다 자신을 잘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면 조심스러운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음을 연다. 개는 항상 사랑이 고팠던 거다. 문재웅도 사랑이 고팠다고 생각했다. 극도로 경계하지만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마음을 확 연다. 고지영이나 제이미(이청아)를 만날 때 그런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문재웅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부분을 털어놨다.

"작품은 끝났지만 문재웅은 내 마음 속에 살아 남아있다" 

문재웅과 그림자와 두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윤선우는 “심리적인 부분부터 접근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일들로 인해 형성된 심리 상태, 그 심리 때문에 어떠한 행동이나 무의식적 제스처, 말투 같은 게 생길 거라 생각했다”며 “문재웅은 자기 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림자는 외부로 공격성이 표출되는 성격이다. 그래서 문재웅은 시선이 불안정하거나 입술을 물어뜯거나 말을 더듬는 등 외부의 문제를 본인 안으로 가져 온다면, 그림자는 당당한 걸음걸이나 여유로운 태도, 상대를 쏘아보는 시선 등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표출한다”고 상반된 두 성격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부분을 연구했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많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한 반전을 선사했지만, 호평에도 윤선우는 자신이 표현한 문재웅에 “50점 주고 싶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나중에 연기를 더 잘하게 된다고 해도 80점 이상 주기는 힘들 것 같다. 연기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선 이렇게 바라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여기선 좀 더 명료하게 얘기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고민들이 끊임없이 든다. 그러면서 제 자신도 알아가게 되고 표현의 방법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문재웅이라는 캐릭터는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윤선우는 “표현은 부족했겠지만 어떤 캐릭터보다도 그의 마음을, 상처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작품은 끝났지만 문재웅은 제 마음속에 살아 남아있다. 그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이따금 궁금해 그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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