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제자 계보 이어갈 때 교회 강건해져

2021. 1.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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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17>
지난해 1월 수원 예수마을셀교회에서 개최된 국제셀교회 콘퍼런스에서 성도들이 특별공연을 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교회는 유능한 일꾼의 부족 현상을 겪는다. 그 이유에 대해 미국 댈러스신학교 케네프 겐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주님에 대한 근본적인 헌신이 결여된 교인이 대부분이다. 둘째 사역자로서 자신의 신분의식이 모자라거나 또는 그러한 신분의식을 일깨웠다고 할지라도 무관심한 교인이 대부분이다. 셋째 가르치거나 지도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넷째 평신도 리더 대부분이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과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다섯째 교회의 빈약한 조직력과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신도의 역할은 무엇인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던 세계 전도 국제대회에서 메디슨이라는 평신도가 이렇게 하소연했다고 한다.

“평신도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정말 중요한 일에 우리를 참여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 교역자들이 우리에게 성경을 어떻게 공부하며, 기도를 어떻게 하며, 사랑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달라는 것이다.”

지상교회의 존재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평신도는 천당을 가기 위해 예수를 믿는 수준에서 그친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소명을 다하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교회의 소명은 첫째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고 둘째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신도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은 그리스도의 증인 되어 세상을 구원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30여년간 평신도 사역의 관점이 크게 전환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목회자의 조력자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회 안에는 99% 이상의 평신도가 있다. 교회는 교직을 가진 소수의 성직자 중심의 교회를 뜻하지 않는다. 생활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자신의 삶을 통해 구현하는 평신도 중심의 교회가 돼야 한다.

평신도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교회의 주체다. 교회의 질서와 은사에 따라 성직자와 구분할 뿐이지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의 소명은 같다.

그들 모두가 머리 되신 주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다. 이 소명을 위해 성령은 각자에게 맞는 은사를 주셨다. 그리고 몸의 지체로서 그 기능을 다 하게 하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에서 평신도들이 잠을 잔다.

다수의 평신도가 자신이 누구이며 무슨 소명을 받았고, 어떻게 준비해서 주님을 섬길 수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것이야말로 현대 교회가 안고 있는 치명적 약점이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예측 불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때 주님이 바라시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교회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평신도를 깨우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

목회현장에서 제자훈련을 하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교회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제자훈련의 실상이다.

물론 제자훈련을 하면 영적 성장이 이뤄진다. 그러나 믿음이 튼실해지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또 다른 제자가 그 사람을 통해서도 세워져야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훌륭한 평신도 지도자가 개발된다.

사도 바울은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고 했다.

이 말씀을 보면 믿음의 제자 계보가 4대에 걸쳐 이뤄지고 있음을 본다. 이처럼 영적인 제자의 계보가 형성되는 재생산이 일어날 때 교회는 강건해지고 소명을 다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제자훈련이 그렇지 못하다. 평신도들이 훈련을 받고 은혜도 받고 좋아하지만 중요한 것은 또 다른 제자가 세워지는 재생산이 일어나지 못한다. 결국 좋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세워지지 않는 것이 근본 문제다.

필자 역시 오랫동안 제자훈련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했다.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주님께 지혜를 구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좋은 무기를 찾았다. 바로 셀 제자양육이다.

셀 제자양육은 평신도가 평신도를 제자 삼는 실제적인 양육시스템이다. 기존 제자훈련은 목회자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제한적이고 평신도들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게다가 제자훈련 내용이 평신도들이 쉽게 다룰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말씀뿐만 아니라 신학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데 부담된다.

그런데 셀 제자양육 교재는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 심지어 이제 갓 셀 제자양육을 마친 불신자도 누군가를 양육할 수 있도록 쉽고 단순하게 제작됐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평신도가 많은 사람을 양육하고 제자를 세운다. 자연스럽게 평신도 지도자가 개발되고 세워지는 것이다.

박영 목사(수원 예수마을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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