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번엔 트랜스젠더 차관보 지명 "코로나 맞설 인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의료인인 레이첼 레빈 (64)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을 연방 보건복지부 차관보로 지명했다. 레빈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미 역사상 최초로 정체성을 공개한 트랜스젠더 연방 고위 공직자로 기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레빈 박사는 인종과 종교, 성적 취향, 성 정체성,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팬데믹 사태에 필요한 안정적인 리더십과 전문지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의 보건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역사적이고 깊이 있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레빈 박사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주목할 만한 인재"라며 "바이든 당선인과 나는 우리가 직면한 전례 없는 어려움에 맞서 위해 그와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레빈 지명자가 공화당이 장악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상원 인준을 세 차례나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의사 출신인 레빈 지명자는 2017년부터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미전역 주 공공의료기관을 대변하는 주·지역 보건당국자협회(ASTHO)도 이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9년 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 정부의 공중보건 대응을 이끌었지만, 트랜스젠터라는 이유로 일부 대중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백인 일색이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인종과 성별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바이든 인수위는 국방장관에 흑인 로이드 오스틴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장관에 라틴계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내무 장관직에 원주민계 데브 하런드를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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