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판정 사람 중 31% 머리 멍한 '브레인포그' 지속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코로나19 3차 유행이 고비를 지나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54일 만에 300명대로 내려왔던 18일에 이어 1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86명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이어갔다.
최근 1주일(1.10~16)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16.1명으로, 직전 주(1.3~9, 738.0명)보다 무려 222명(30.1%)이나 줄었다.
확진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R)도 0.88에서 0.79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11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가 19일 90명대로 떨어졌다. 보름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일상 속 감염과 숨은 감염원은 여전하다. 최근 1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은 29.5%로 직전 주(28.2%)보다 늘었고, 같은 기간 무증상자 비율도 35.6%에서 37.1%로 증가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2주 연장했다. 앞으로 2주간 상황을 지켜본 뒤 현 단계를 설 연휴(2.11~14)까지 연장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500만명을 넘어섰다. 18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기준 9509만명,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9553만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00만명대(월드오미터 204만명)로 늘었는데, 지난해 9월 말 100만명을 넘어선지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아 100만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2500만명, 누적 사망자 40만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 25%, 사망자 20%를 기록하고 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도 백신 물량 부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프랑스는 전국의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6시로 앞당겼는가 하면, 독일은 하루 1200명이 목숨을 잃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긴급사태 선언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가 6000명대를 오르내리자 정부 관계자가 처음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영국발, 남아공발에 이어 브라질발 같은 전파력 강한 변이바이러스까지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3월 미국을 점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해 9월까지는 접종이 필요한 국민들의 1차 접종을 다 마칠 계획”이라며 “그쯤 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남구는 안전하고 체계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선제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럼 여기서 강남구 코로나19 현황과 주요 정책들을 영상으로 보겠다.
19일로 1088번까지 확진자가 나왔다. 1082, 1083번, 1085번부터 1087번까지 각각 앞서 확진된 강남구민 가족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84번은 앞서 확진된 강남구민과의 접촉으로, 1088번은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확진 받았다.
강남구는 역삼동 소재 ‘올림피아 사우나’(논현로 79길 72 지하 2층)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추가 접촉자 파악을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6일부터 19일까지 해당 사우나 남성 이용자는 22일까지 강남구보건소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반드시 검체검사를 받아주기 바란다.
19일 현재 강남구가 관리하고 있는 자가격리자는 967명이며, 이 중 해외입국자는 721명, 국내접촉자는 246명이다.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누적 검체검사자는 16만7471명이다. 전날 1192명의 검사자 중 해외입국자 61명, 국내거주자는 1131명이었다.
강남구가 지난해 2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강남구민 945명(국내 872명, 해외유입 73명)을 대상으로 건강실태를 조사, 이 중 무증상자가 303명으로 32%를 차지, 전체 확진자 중 484명이 완치했다.
455명은 치료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경로는 확진자 접촉 65%(610명), 해외입국 사례 8%(73명),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3%였고, 확진자 접촉의 경우 가족으로 인한 감염이 222명(36%)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 확진자는 남성의 경우 50대가 95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는 각 80명씩, 다음이 20대(67명) 순이었고, 여성은 50대(95명), 60대(85명), 30대(70명), 40대(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 확진자의 15%(138명)를 차지한 30~40대 여성의 경우 학교를 다니는 자녀와 연관성이 컸다.
코로나19로 사망한 강남구민은 6명(치명률 0.63%)으로 50대 한 명을 제외하면 전원 70대였고, 사망원인은 폐렴 또는 폐손상에 따른 호흡곤란이었다.
이와 함께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응답자 310명 가운데 31%인 97명이 머리가 혼란스럽고 안개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이나 표현을 분명하게 못하는 ‘브레인포그’ 현상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후유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개인·직장·지역사회별로 다섯 명 중 한 명이 소득 감소, 대인기피증 같은 현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했는데, 일부 직장인의 경우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퇴사를 권유 받는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다. 완치 후 전염력도 높지 않다. 감염됐던 사실만으로 낙인 찍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적 낙인은 진단검사를 피하게 만든다. 숨은 감염자가 늘어난다면 지역공동체는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확진자와 가족, 자가격리자들을 향한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강남구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 불면증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을 위해 강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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