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 '레호이'.. HMR로 월 3000인분 팔아 기사회생
이태원 경리단길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 ‘레호이’.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서울 강남에 2호점을 낼 정도로 성장세를 탔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가 닥치면서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매번 성장만 했던 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다.
문제는 판로. 여러 유통채널을 타진해봤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가 필요했다. 그때 우연히 영상 커머스 플랫폼 ‘컨비니’를 접했다. 컨비니는 농축산물은 물론 가공제품, 식품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판매까지 하는 플랫폼. 단순히 제품만 소개하는 게 아니다. 생산자를 앞세워 진정성 있는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어떻게 이 상품이 만들어졌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게 포인트다.
레호이는 특히 육수 제조 과정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컨비니 입점 후 레호이는 지난해 11월 첫달에만 2600인분을 팔았다. 12월에는 3000인분을 넘겼다. 신규주문은 물론 한번 먹어본 이들의 재주문이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민 대표는 “소뼈, 돼지뼈, 조개, 다시마 4가지 재료로 우려내 쌀국수 국물이 마치 곰탕처럼 깊고 부드럽다는 점을 부각했다. 진짜 정성을 들여 만든다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는데 진심이 통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재무 부담도 확 줄었다. 민 대표는 “새해 1월 중순에 이미 지난해 12월 실적을 넘어섰다. 본점 한달 매출 이상을 HMR로 올리고 있다. 마진율도 20%대에 달해 코로나 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 했으면 어땠을까”라며 활짝 웃었다.
레호이는 여세를 몰아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전민 공동대표는 “고객 리뷰를 보면서 개선할 사안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또 레시피 안정화를 위해 육수 끓이는 시간, 냉동하는 시간, 해동 시간 등을 끊임없이 새롭게 규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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