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속에서 더 강해지는 OK금융그룹, 그리고 송명근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OK금융그룹 송명근(28)이 팀의 3연승과 2위 도약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9)으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한 OK금융그룹(16승7패, 승점42)은 KB손해보험(13승9패, 승점40)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송명근은 최근 출전횟수가 줄어들었다. 1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끈 주역이었지만 최근엔 차지환, 김웅비 등 후배들이 기회를 잡았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선 거의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로 나와 펠리페(2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2.73%. 리시브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21개(5개 정확, 2개 범실)를 받았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뒤 "명근이가 생각했던 공격 템포대로 잘 했다. 이 정도면 리시브도 잘 한 거다. 차지환과 송명근이 리시브 라인에서 함께 훈련한 건 하루 뿐이다. 사이로 들어오는 서브는 좀 부족했다"고 했다.
석 감독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송명근이 제일이다. 지난 시즌도 송명근이 부진하면서부터 팀이 하락했다. 그땐 부상이었고, 올해는 컨디션 저하로 내려온 거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 3-0 승리가 많지 않았는데, 3-0으로 승점 3점을 따서 기분좋다. 그동안 리듬이 안 좋아서 감독님깨서도 자신감과 리듬을 찾으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오늘 경기 신경써서 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좋은 흐름을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못 나올 때 사실 흔들렸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코트 안에서 내 역할을 하자고 한다"고 했다.
석진욱 감독은 전 포지션에서 경쟁 체제를 만들었다. 창단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송명근도 예외가 아니다. 송명근은 "선수들 전체에게 감독님께서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뛴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전까지 체크를 하신다. 연습 때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선발로 들어가다 빠져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긴 했다. 그래도 경기 리듬이 좋아져서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했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OK금융그룹은 2라운드부터 힘겨운 순위 싸움 중이다. 하지만 내려오지 않고 2위권을 지키고 있다. 송명근도 두터운 선수층이 팀에 보탬이 된다는 걸 이정했다. 송명근은 "교체로 들어가서 잘 해주는 선수들이 많이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우리 팀이 버티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엔 웜업존에 있던 송명근에게 김웅비가 달려와 엄청난 힘으로 하이파이브를 해 화제가 됐다. 송명근은 "엄청 아팠다. 사실 교체가 된 뒤 심리적으로도 흔들렸지만, 화이팅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맞고 보니 '형, 정신차려'란 느낌이었다"고 했다.
송명근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가족 덕택이다. 2018년 결혼한 송명근은 지난해 아들을 얻었다. 그는 "집에 가면 10분 밖에 못 버틴다"고 웃으면서도 "집에 가서 아내와 아기가 반겨주면 기쁘고. 귀엽다"고 했다. 이어 "경기가 안 될때 (가족을 생각하면서)'흔들리면, 포기하면 안 되지'란 생각을 한다. 힘들었을 때 이겨내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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