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이 명함에 10명이 100억원 뜯겼다

오원석 2021. 1. 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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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신을 '한국거래소 이사'라고 소개한 여성이 10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주로 교직원들이 이 여성의 사기행각에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50대 여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다. 이 여성은 금, 은 등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한국거래소 이사' 직함이 적힌 명함 사진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금 입금이 늦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피해자가 직접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A씨에 대해 문의했으나, 임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이같은 수법으로 2015~2019년 11월까지 11명으로부터 106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갈취했다. A씨는 투자금을 개인 목적으로 쓰거나, 다른 투자자들에 이익금을 나눠주는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현재 또 다른 피해자 10여명도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와 피해 금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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