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인정하고도 계속 강의한 1타강사..결국 "전액 환불"

남궁민 2021. 1.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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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마이맥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구속된 스타 강사 박광일 씨가 소속된 대성마이맥이 박씨의 강좌와 교재를 모두 환불하기로 했다. 박씨는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해 경쟁 업체·강사 등을 비방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19일 대성마이맥을 운영하는 교육 업체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구속됐기 때문에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고, 강사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모든 교재와 강의를 환불하기로 했다"며 "박 씨의 교재를 묶어서 판매한 '교재 패스'도 환불한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수원지방법원은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박 씨 등 일당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일당은 2017년부터 수백 개의 아이디를 동원해 경쟁 업체의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대성마이맥 국어 교과 강사 가운데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린 박광일 강사. 현재는 강사 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쳐]

현재 대성마이맥 홈페이지에서 박 씨의 강사 페이지는 접속할 수 없다. 대성마이맥 측은 박 씨의 강좌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환불에 대한 계획을 공지하고 홈페이지에서 박광일 강사와 관련된 내용도 내리겠다"고 밝혔다.

구속 소식이 알려진 후 수강생들은 크게 술렁였다. 박 씨는 대성마이맥 소속 국어 강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른바 '일타강사'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대입 준비를 시작하는 연초에 강좌가 중단되자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학원 측에 환불 요구도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강사를 포함해 대성마이맥의 전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19패스' 전면 환불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9패스는 수강한 강좌가 2개 이하인 경우 15일 이내 환불받을 수 있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19패스는 박광일 강사 강의만 들으려고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전면 환불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원하는 학생은 현행 규정에 따라 환불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박광일씨가 올린 사과문. 화면 캡처


수험생 커뮤니티와 입시 업계에서는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박 씨의 강의를 계속 판매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입시 업체 관계자는 "댓글조작이 드러나고 잘못을 인정한 후에도 강의가 이뤄진 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2019년 6월 박 씨는 '모든 것이 오롯이 저의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강의를 이어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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