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더 커진 中 수출 의존도.."불확실성도 커져" 우려

최선욱 2021. 1.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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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시장 다변화는 여전히 필요"
1월 1일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뉴스1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1325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 중국 수출은 2019년(1362억300만 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해 수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하는 커다란 시장을 무시할 수도 없고, 진출을 늘릴수록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때문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출액은 5127억88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해 전보다 5.7%(2019년 5422억3161만 달러) 줄었다. 전체 수출 감소액보다 대중국 감소폭(2.8%)이 적어,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5.8%로 한해 전(25.1%)보다 높아졌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중국 수출량은 6.9% 늘었다. 합성수지(6.9%)와 철강(4.2%) 수출도 각각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등 다른 제품군의 수출 감소 충격을 이들이 방어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 중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대외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한국 수출이 선방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대 중국 수출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둘러싼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경험한 뒤 수출 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갈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전인대에 입장하는 시진핑 주석. 신화=연합뉴스



"中 내수시장 더 깊이 공략해야"
우선 무역 업계에서는 중국이 활성화하겠다고 선언한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쌍순환’(雙循環) 발전 전략을 채택했다. 수출 주도의 경제 성장 방식에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앞세운다는 내용이다. 박한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의 내수 시장에 더 깊숙이 진입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는 동쪽에 모여 있던 생산시설과 소비 시장이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고 특히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에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中서 버티기 힘들어질 수도”
중국 시장 진출 확대가 한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 행정부 역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과 충돌할 경우 국내 기업이 중국에 깊이 진출할수록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미국이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중국 진출을 확대해왔다"며 “미국의 중국 압박이 심해지면 한국의 중국 수출 기업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교수는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정책도 국영기업 지원을 통한 자체 물품 조달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만큼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은 버티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무역협회 통계에서 지난해 한국의 수출 대상국 2위는 미국(점유율 14.5%)이었다. 3위는 베트남(9.5%), 4위는 홍콩(6.0%)으로 상위 4개국 점유율은 모두 올랐다. 한국의 일본(5위) 수출 비율은 2019년 5.2%에서 지난해 4.9%로 줄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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