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최대 투자하는데"..이재용 부재에 반도체 비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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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투자를 감행할 때 2위 삼성전자는 총수의 공백이라는 위기를 맞게 됐다.
적기 투자가 중요한 반도체 시장에서 결정권자의 부재로 인해 선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비전 2030'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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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적기 투자 놓치면 한순간에 밀려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투자를 감행할 때 2위 삼성전자는 총수의 공백이라는 위기를 맞게 됐다. 적기 투자가 중요한 반도체 시장에서 결정권자의 부재로 인해 선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비전 2030’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더 미뤘다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 비전을 세웠다. 사법리스크만 해소된다면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무색해졌다.
당장 회사가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은 낮지만 진짜 위기는 5~10년 뒤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강자인 인텔이 기술 개발에 한차례 삐끗하며 뒤처진 상황이 삼성에도 얼마든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이 공급 부족에 놓여 투자 확대가 필요한 데다 장기적 안목으로 대규모 투자를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사업의 특성상 리더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불황기에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것도 ‘총수경영’에서 나오는 강력한 리더십이 결정적이었다.
첨단 반도체 라인의 경우 1개 라인 증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당 2000억원에 이르는 EUV(극자외선) 장비 구매를 사장단에서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과 장비 물량 확보 경쟁을 펼치는 TSMC를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것도 모리스 창 창업주 겸 전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 덕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이 부회장의 부재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재용과 삼성을 동일시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시에 당시 이 부회장이 구속되지 않았다면 계획이 조기 실행돼 TSMC를 더 따라잡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도 팽팽히 맞선다. TSMC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설비투자액이 250억~280억달러(약 27조~31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집행한 투자액 17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현재 삼성전자와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가 시장 점유율 55.4%로 1위고, 삼성전자(16.4%)가 뒤를 쫓고 있다. 최신 공정인 5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갖춘 기업은 이들 두 곳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투자 적기를 놓치면 한순간에 밀려나는 분야가 반도체”라며 “오너가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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