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력도 돌발상황 대응도 어려워진 삼성

김준엽 2021. 1. 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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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협력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종의사 결정을 할 이 부회장의 부재로 일본 수출규제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응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인수합병(M&A)도 글로벌 협력도 가시화한 것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가 삼성전자의 기민한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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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협력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종의사 결정을 할 이 부회장의 부재로 일본 수출규제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응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들어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업종을 넘나드는 글로벌 합종연횡이 가속하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타업종의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애플과 애플카 개발 협력을 논의 중이다. 또 현대차는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인수하며 미래 사업을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 법인을 설립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손잡고 11번가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아마존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인수합병(M&A)도 글로벌 협력도 가시화한 것이 없다.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은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다른 업체와 협력 필요성이 적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자동차 전자장비 등은 협력이 필수적이다. 어떤 형태로 사업이 구체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글로벌 기업들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미래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19일 “규모가 큰 협력은 실무선에서 논의가 수없이 오가도 결국 최종결정권자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 부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들은 현재 사업을 잘 유지하는 역할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 브랜드 전반의 대외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과 협력을 꺼리게 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 같은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력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19년 7월 일본이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수출을 금지했을 때 이 부회장은 일본을 수차례 방문하며 문제 해결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자”고 사내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가 삼성전자의 기민한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당시에도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긴급한 현안은 처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옥중에 있던 2017년 7월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에 30조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평택 공장 증설은 이미 로드맵이 세워져 있던 사안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경영 현안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가 작동되더라도 이 부회장의 부재로 미래를 위한 준비는 보수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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