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구급차가 달라진다..'한국형 음압차'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119 구급차가 달라진다. 코로나 발생 일 년 만이다.
소방청은 19일 “코로나 환자를 이송하는 음압 구급차를 일반구급차와 겸용해 쓸 수 있는 ‘한국형 119 음압 구급차’ 규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 등을 실어나르는 데 쓰이는 음압 구급차는 이송 중 항상 음압 상태를 유지하게 돼 있다. 구급차가 환자를 싣고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환자가 있는 곳의 내부 기압이 낮아진다. 바이러스와 병균 등이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것으로 동시에 산소 압력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음압 구급차에 타면 탑승자가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
소방청은 이런 음압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초 개발에 들어가 ‘한국형 음압 구급차’를 설계하게 됐다.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음압 구급차는 차량 내부에 산소 농도 감시장치와 자동환기 시스템이 설치된다. 산소 농도 감시장치가 측정한 내부 산소 농도가 18% 미만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내부 공기를 환기해 적정한 산소농도(18~19.5%)를 유지하도록 했다.
음압 시스템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버튼도 생긴다. 구급대원이 환자 유형에 따라 선택적으로 음압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일반 구급차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소방청은 새 구급차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새 음압 구급차는 기존 12인승보다 커진 15인승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소방청은 “다양한 전문 의료 장비를 적재하고,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구급대원이 환자 머리맡에 위치할 수 있어 호흡기 환자의 기도확보 등 전문 응급처치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구급차가 넓어진 덕에 구급대원은 이동 중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로 환자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소방청은 “앞으로 국내 제조 음압 구급차는 이번 규격이 표준이 될 것”이라며 “규격 개발에 참여한 구급차 제조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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