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

헬스조선 편집팀 2021. 1. 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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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이비인후과 암 중 가장 흔한 것이 구강암이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구강암 발생 환자수는 2012년 1,227명, 2017년 1,521명으로, 5년새 24%나 늘었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대부분 후유증 없이 완치 가능하다.

구강암은 입만 벌리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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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이비인후과 암 중 가장 흔한 것이 구강암이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구강암 발생 환자수는 2012년 1,227명, 2017년 1,521명으로, 5년새 24%나 늘었다. 그럼에도, 전체 암 발생 232,255명(2017년)에 비하면, 구강암은 0.65%에 불과한 매우 드문 암이다.

구강암은 입 안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구강’은 입술, 잇몸, 경구개, 혀의 앞쪽 2/3 부위, 혀와 턱뼈 사이(구강저), 볼 점막 부위를 말한다. 혀 뒤쪽 1/3이나 편도 부위는 ‘구인두’라고 부른다. 구강암과 구인두암은 발병 원인, 치료 방법, 치료 경과가 완전히 달라서, 따로 분류한다.

구강암이 생기는 부위는 먹고 말하고 숨쉬는 데 중요한 부위라서, 암 자체에 의해 혹은 암 치료에 의한 후유증으로 기능적인 불편함이 남을 확률이 높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대부분 후유증 없이 완치 가능하다. 진행한 구강암은 예후가 나쁜 암이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모두 동원해도 기능적, 미용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생명을 잃게 될 위험이 높다.

구강암은 입만 벌리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그래서 눈으로 보고 쉽게 의심하고 진단할 수 있는 암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게 조기 진단이 잘 안 되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매우 드문 암이기 때문이다. 

구강암은 보통 이비인후과에서 진단하지만, 치과에서도 진단한다.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는 2,500명, 치과의사 수는 2만명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1년에 새로 발생하는 구강암 환자가 1,500명 정도이므로, 대략적으로 평균을 내면, 1차 진료 의사는 몇 년에 한 명의 구강암 환자도 만나기 어렵다. 아무래도 의사가 드물게 보는 질환은 쉽게 의심하고 진단 내리기 어렵다. 그래서 구강암을 흔한 입병, 구내염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자도 입 안에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이상 소견을 오랫동안 방치하기도 한다.

구내염과 구강암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구내염은 보통 심한 통증이 있고, 초기 구강암은 통증이 별로 없다. 구내염은 대부분 2주 내로 아무는데, 간혹 다른 부위에 새로 생기기도 한다. 반면, 구강암은 한 부위에 생겨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여러 군데 동시에 생겼다면 암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얗거나 빨갛게 된 소견에 대해 걱정하고 내원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생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구강암은 암세포가 계속 자라서 덩어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점점 커진다면 심각한 소견일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면, 입 안에 뭔가 생겼는데 3-4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특히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전문가의 진찰을 꼭 한번 받아볼 것을 권한다.

/기고자: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하정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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