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금리..기재차관 "장단기 금리차 확대, 변동성 유의"
금리가 불안하다. 정부가 “장기 금리가 오르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9일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 국채 발행 확대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며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11%를 기록했다. 지난 6일 10개월 만에 처음 1% 선을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상승 중이다. 19일 취임식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1조9000억 달러(약 20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용 추가 부양책을 예고한 데 따라서다.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경기 회복→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미국 통화 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풀어놨던 달러를 거둬들이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 금리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 1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은 가깝지 않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을 완전히 가라앉히진 못했다.
한국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19일 한국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0.002%포인트 상승하며 연 1.716%로 올라섰다. 20년~50년물 금리는 1.8%대로 뛰어올랐다. 올 3월까지만 해도 1.3%대로 내려앉았는데 최근 꾸준히 상승 중이다.
김 차관은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함에 따라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특징적”이라며 “국내 장기 금리 상승은 미국 금리 상승, 국내 국고채 수급 경계감은 물론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완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 차관은 “이번 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지명자 청문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신(新)행정부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장기 금리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며 금융 부문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엔 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ㆍ국제금융센터 관계자도 참석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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