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문 열기도 전에 기다리시더니.. 두고 간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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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거동이 불편하신 저소득 어르신이 도시락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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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기자]
▲ 도시락을 기다리는 노인 배식은 11시부터인데 10시부터 와서 기다리는 노인 |
ⓒ 이영미 |
군산 지역에서 악기를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하던 내가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한 건 4개월 전부터다. OO경로식당에서 급식 봉사를 하는데, 추운 겨울에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식사를 할 수가 없다. 도시락을 집으로 가져가 드신다.
도시락은 어르신들에게는 하루 식사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아침 겸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반찬을 남겨서 저녁에 밥만 조금 해서 드시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도시락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신다. 때문에 밥이나 반찬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6. 25 전쟁 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으신 분들이라서 그저 도시락을 받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신다. 불평을 하는 일이 없다. 양질의 도시락을 원하면서도 표현을 못하는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이분들의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길이다. 노인복지의 예방적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다.
▲ 도시락 값으로 1000원을 지불하려는 어르신 추운데 고생한다며 1000원을 주고 가신다. 정작 당신이 기다리느라 더 추웠을텐데... |
ⓒ 이영미 |
어르신들은 정부에서 도시락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설명을 해드려도 잘 이해를 못 하신다.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 불쌍한 노인에게 밥을 주니 뭐라도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돈을 주실 때가 있다.
다시 돌려드리지만 끝까지 감사하다며 돈을 놓고 가시는 경우도 있다. 저런 안타까운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시와 도에서 지속적인 홍보를 하여 꼭 필요한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도시락을 전달 받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렇게 풍족하게 사는 것은 가난했던 시절 몸 바쳐 일하신 이 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인데, 생의 마지막 과정을 이렇게 쓸쓸하게 보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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