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뚱뚱하면' 임신 잘 안 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1.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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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비만하면 임신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방문을 통해 임신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결과를 통해 가장 중요한 임신에 적합한 몸을 계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 관리가 중요해졌다. 난임의 원인이 남성인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980명에서 지난해 7만9251명으로 46.8% 증가했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의 도움말로 남성과 임신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남성 비만이 임신에 영향을 미치나?

-남성의 비만 관리는 자연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액의 양과 질의 감소와 관련 있다. 덴마크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BMI 25kg/m2이상)인 사람의 정자 농도와 총 정자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호주에서도 20~22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MI가 높을수록 정액양, 정자수, 테스토스테론같은 호르몬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원인은 바로 정자생성의 방해다. 과다한 지방조직은 성호르몬의 대사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켜 정자생성을 방해하며 인슐린, Leptin, Inhibin B 등의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되고 정자생성을 방해한다. 비만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등과 관련되어 성기능의 장애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이 비만이라면 운동과 식단관리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좋다.

Q. 남성에게 권장할 만한 영양소가 있나?

남성의 경우 엽산, 아연을 포함한 영양제를 임신되기 2∼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임신을 준비하기 위한 남성의 영양섭취는 여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남성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전통적으로 알려진 것은 엽산과 아연이다. 이들 영양소는 항산화작용을 통해서 활성 산소에 대응하여 산화스트레스와 정자의 DNA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엽산은 Vitamin B9으로 DNA합성, 세포분열, 헤모글로블린 합성에 기여하며, 생명현상에 필수적 영양소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엽산 섭취량이 상위 25%인 0.7~1.2mg을 복용하는 남성의 정자에 이상 염색체 발생 가능성이 다른 군보다 20∼3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연은 가임기에 도움이 되는 여러 무기질 중의 하나이다. 아연은 정액 분비물의 3분의 1가량을 만들어내는 전립선액에 풍부해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저활동성 정자증을 보이는 남성에게 하루 2회 아연황산염 250mg을 3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해당 남성의 정자의 수, 운동성이 향상되고, 비운동성 정자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외 다수의 연구들에서 엽산과 아연의 병용섭취가 정자 수 증가와 운동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Q. 기저질환으로 인해 약을 먹는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기저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은 남녀 상관 없이 임신준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은 만혼에 고령에 임신을 준비하다 보니 여성의 25%이상, 남성의 50% 이상이 35세가 넘어간다. 연령이 높다 보니 남녀 모두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질환 자궁경부암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기저질환 자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여성이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면 태아기형, 지능저하, 조산, 저체중아와 같은 부정적 임신결과와 직접 관련 된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저하증이 있는 경우 태아지능저하와 관련되고, 당뇨병으로 인해 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기형아 발생이 10%까지 증가 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직접적인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당뇨병이 있을 경우 정자의 양과 질에 나쁜 영향을 미쳐 난임과 관련 될 수도 있다. 만약 남녀모두 기저질환이 있거나 기저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또는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약물상담을 통해 임신을 준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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