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멈춰선 하늘길 "넘어야 할 고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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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동안 이어지면서 항공업도 패닉상태에 빠졌다.
여객 수의 80% 이상이 줄어든 유례없는 타격에 항공업종은 물론 유관 산업군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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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동안 이어지면서 항공업도 패닉상태에 빠졌다. 여객 수의 80% 이상이 줄어든 유례없는 타격에 항공업종은 물론 유관 산업군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에선 수요회복 시점까지 최소 2~3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호소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6개 항공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합산 누적 매출액은 9조6354억원, 영업손실은 7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 대비 매출액은 45% 감소, 영업손익은 대폭 적자전환 한 것이다.
다행히 정부의 유·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대량 실직사태가 발발하지 않았지만 고용불안은 여전하다. 한국항공협회에선 이달 기준 항공업계의 유·무급휴직자가 전체 종사자 약 3만8000명 중 60% 가량인 약 2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80일을 한도로 하는 제도 특성상 올 하반기엔 유급휴직 대상자도 무급휴직 전환 등이 불가피하다. 이는 비단 항공사만의 위기는 아니다. 지상조업사, 여행사, 각 공항 터미널 내 면세점 및 식·음료 매장 등도 지난 한 해 고용한파를 겪었다. 일례로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선 지난해부터 면세점 운영이 중단됐고, 인천국제공항 역시 계약 만료·해지, 휴점 등으로 25% 가량이 문을 닫았다.
올해도 반전을 기대하긴 힘들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각 국의 입국통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에선 항공수요 회복시점을 일러도 내년, 늦으면 2023년 중순으로 분석한 바 있다. 특히 국적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란 구조재편에도 올해 역시 상당한 재무적 부담에 시달릴 전망이다. 대한항공만 해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년 내 상·차환해야 하는 차입금만 5조원대에 육박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선 올해 항공수요가 전년 대비 50% 가량 상승하면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지만, 한국 항공시장은 국내선 비중이 낮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현재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닌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별도 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 180일로 한정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개편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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