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은 V-방역 성공한 베트남과 중동 시장 공략해야
유가 회복, 경기 부양책 노린 전략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성공을 거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수출 환경이 올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화상으로 이뤄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지역본부장 전체 회의에서 내린 결론이다. KOTRA는 18~19일 이틀간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해외시장별 진출 전략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종섭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19일 “방역에 성공한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 올해는 6.7%로 전망된다”며 “미·중 분쟁과 코로나19 이후 대체 생산기지로 가치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19일 WHO 기준)가 1537명으로 대만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방역을 잘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과 약 1400㎞의 국경을 맞대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됐으나, 국경 봉쇄와 전원 격리 등 V-방역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
이 본부장은 “자동차와 조선·해양 분야에서 베트남이 전 세계 국가들이 분업해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가치사슬(GVC)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과 홈코노미 등 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50달러대로 오른 가운데 산유국이 많은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도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정훈 CIS지역본부장은 “유가 회복과 함께 내년 CIS 11개국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수출 활로가 뚫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석 중동지역본부장은 “1년 연기된 두바이 세계 박람회(EXPO)가 10월부터 6개월간 예정대로 열린다면 중동 진출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K-뷰티처럼 한국 제품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각국의 경기 부양책을 노린 수출 전략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현지시간 20일)을 앞두고 발표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미국구호계획에 따라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아마존 등 미국의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구독서비스와 같은 마케팅 채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기금 7500억 유로(약 1000조원)가 투입되는 가운데 새해 발효된 플라스틱세와 탄소국경세 도입(2분기)에 맞춘 친환경 시장 공략도 제안됐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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