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세자매' 문소리 "김선영·이승원 감독 부부, 격한 토론 신기해"
영화 '세자매'의 배우 문소리가 촬영장에서 겪은 배우 김선영, 이승원 감독의 격한 토론에 관해 전했다.
문소리는 19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여느 촬영장처럼 많이 소통했다. 김선영과 이승원 감독이 오랫동안 극단에서 창작 활동을 늘 해왔던 사이다. 의견이 다를 때 조금 더 격하게 토론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놀라서 '이 분위기 괜찮은 건가'하면서 눈치를 보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 토론이 신기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저는 현장에서 감독님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조심스럽다. 영화는 감독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김선영은 훨씬 편하게 감독님과 토론하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남편 장준환 감독과 자신의 대화 방식에 대해서는 "저희는 조금 더 대화가 오피셜하다. 둘이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의 대화와 비슷하다. '1987' 때도 시나리오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할 때나 저녁 메뉴나 커튼 색을 고를 때나 다르지 않다. '제 생각은 이런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러면 감독님도 '저는 좀 생각이 다른 것 같은데'라고 하는 정도다. 감정이 상하려고 듯하면 '조금 더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면서 "저희도 평범한 부부 같지는 않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장준환씨를 뵌 지가 오래됐다. 제주도에 있는데 작업하느라 올라오지를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강렬한 캐릭터 설정과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문소리는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 역의 김선영,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 역의 장윤주와 호흡을 맞췄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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