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분양가=9.3억 "서울 신축 청약 로또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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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주한 서울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가 분양가 대비 평균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서울에서 84㎡(전용면적) 일반분양 입주와 매매가 모두 이뤄진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 1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실거래가가 분양가 대비 평균 6억5800만원(9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와 분양가 차이가 가장 큰 단지는 지난해 2월 입주한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로 9억33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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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18곳 전수조사하니 평균 6.6억 올라
반값 아파트 공식 확인되면서
젊은층 패닉바잉 몰리고 전셋값 상승 악순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지난해 입주한 서울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가 분양가 대비 평균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상승 폭은 6억6000만원에 달했다. ‘청약 당첨=로또’라는 공식이 확인된 셈이다. 패닉 바잉(공포 매수)의 여파로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신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이들 단지의 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서울에서 84㎡(전용면적) 일반분양 입주와 매매가 모두 이뤄진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 1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실거래가가 분양가 대비 평균 6억5800만원(9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1년도 안 돼 몸값이 두 배로 뛴 셈이다. 실거래가와 분양가는 모두 최고가 기준으로 조사했다.
실거래가와 분양가 차이가 가장 큰 단지는 지난해 2월 입주한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로 9억3300만원에 달했다. 총 1248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84㎡ 최고 분양가는 8억47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7월 같은 면적이 17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상승률을 따지면 110% 수준에 달한다. 해당 매물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7층임을 고려하면 실제 시세 차익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대흥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84㎡의 경우 현재 저층 매물도 20억원에 나와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역시 시세 차익이 8억7300만원이나 됐다. 이 단지 84㎡ 최고 분양가는 8억57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고층 매물이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고층·입주 가능 매물이 19억원에 나와 있는 등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다른 새 입주 단지들도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7억8100만원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7억7600만원 △남가좌동 래미안DMC루센티아 7억2600만원 △신길동 보라매SK뷰 7억2600만원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 7억100만원 등 모두 7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입주한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가 113.4%로 가장 높았다. 이 단지 84㎡ 최고 분양가는 6억900만원인데 지난해 12월 13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조사에는 84㎡ 실거래가 없던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 등과 84㎡가 일반분양되지 않은 강동구 고덕동 고덕센트럴푸르지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부분 입지가 우수해 아파트값이 높은 단지들인 만큼 이들이 표본에 포함된다면 실거래가와 분양가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 반값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청약 당첨은 로또라는 공식도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청약 경쟁률도 높아졌다.
청약 경쟁률과 당첨 커트라인이 치솟으면서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이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 몰리는 패닉 바잉과 청약 대기 수요에 따른 전셋값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 요건을 갖추려는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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