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기억에 남을 음반, 네 조각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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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낡기는 했지만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온전했던 시스터레코드 음반이 네 조각이 나 있었다.
이제 두 번째 공개가 될 네 조각 시스터레코드 음반은 대중가요 가수 문일화와 장농주의 노래다.
그나저나 기이하게 만난 이 네 조각 음반,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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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벌써 10년이 지났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작곡가 손석우 선생 말씀을 듣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담자로 참여했던 때가 2011년 가을이었다. 10년이 흐르는 동안 손석우 선생이 세상을 떠나신 것은 물론, 프로그램은 종방되었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10년 전 그때 만난 기이한 인연은 여전히 눈앞에서 당시 상황을 되살려주고 있다. 지금도 네 조각이 난 채로.
▲ 1937년 일간지에 실린 시스터레코드 광고 |
ⓒ 이준희 |
알고는 있었지만 실물은 처음 보는 음반을 앞에 두고, 심장은 일단 다잡았으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견물이면 생심. 정말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촬영을 다 마친 뒤 담당 피디에게 조심스럽게, 실로 어렵게 말을 꺼냈다. 여차저차로 저 음반을 꼭 들어 보고 싶은데, 모조 축음기로는 제대로 재생이 안 되니, 기기가 있는 집에 잠시 가져가서 녹음을 해도 되겠느냐고.
▲ 네 조각이 난 시스터레코드 음반 |
ⓒ 이준희 |
생각지도 않게 희귀 음반을 받아 올 수는 있었지만, 당초 바랐던 듣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도 귀한 자료를 확보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가도, 이렇게 가지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때 안 깨지고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깨진 음반 하나로 세상사 이치, 인생의 아이러니 등을 다 맛본 느낌이다.
이제 두 번째 공개가 될 네 조각 시스터레코드 음반은 대중가요 가수 문일화와 장농주의 노래다. 문일화 노래는 제목 글자가 지워져 확실히 알 수 없고, 장농주가 부른 곡은 <수부의 노래>다. 아마도 1935년 럭키레코드에서 발매된 것을 이후 시스터레코드에서 다시 찍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 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스터레코드에 대한 이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그나저나 기이하게 만난 이 네 조각 음반,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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