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등장한 안경.. 정조대왕은 왜 안경을 착용했을까?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보인다'>]

헬스조선 편집팀 2021. 1. 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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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여 전쯤인데, 아주 재밌게 봤던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1580년을 전후해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영조 때 이후 세간에 널리 퍼져 정조 때에는 임금조차 노년에 안경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의 차이가 발생해 볼록렌즈를 추가할 경우 근거리 시력의 호전이 있는 경우로,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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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여 전쯤인데, 아주 재밌게 봤던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사극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대장금 다음으로 생애 두 번째로 꼬박꼬박 봤던 드라마다. 눈 건강 칼럼 쓰는데, 왜 뜬금없이 드라마 얘기를 꺼내냐 묻는다면 그 드라마에 안경을 쓴 정조의 모습이 나와서다.

당시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정조가 몇 년생이지?’ ‘그때도 안경이 있었나?’ ‘안경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지?’ 하는 많은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안경이 언제 최초로 쓰였는지 정확치는 않다. 13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명됐다는 설도 있고, 13세기 중국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어 실크로드를 통해 이탈리아에 전해졌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1580년을 전후해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영조 때 이후 세간에 널리 퍼져 정조 때에는 임금조차 노년에 안경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정조는 왜 안경을 썼을까? 1752년에 태어난 그 위대했던 임금은 1800년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승하했다. 수많은 업적을 남기셨으니 어지간히도 책을 많이 읽으셨을 터. 아마도 40살 이후 눈의 퇴화로 안경을 썼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만약 현재의 안과 의사들이 정조대왕을 진단했다면 안경 착용을 권장했을까? 눈 건강은 제대로 된 진단을 하는 게 중요한데, 진단 결과 노안이었다면 맞다.

노안은 수정체와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 모양체의 탄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의 차이가 발생해 볼록렌즈를 추가할 경우 근거리 시력의 호전이 있는 경우로,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선명하고 안락한 근거리 시력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착용하는데,  원거리 교정안경이 필요 없는 환자는 근거리용 돋보기안경을 따로 맞추면 되고, 원거리 교정용 안경이 필요한 환자는 원거리와 근거리용 안경을 각각 따로 맞추거나, 이중초점렌즈 또는 다초점렌즈 안경을 맞추기도 한다.

하지만 백내장이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으로 부위에 따라 후극백내장, 후낭하피질혼탁백내장, 피질백내장, 층판백내장, 핵백내장으로 분류된다.

노안은 가까운 거리만 잘 안 보이지만, 백내장은 가까운 거리뿐 아니라, 먼 거리도 잘 안 보이고 돋보기를 써도 잘 안 보이며, 실내 전등에 과도한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글자나 머리카락이 잘 안 보일 때도 의심해 봐야 한다. 더군다나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 없어 약물 혹은 인공 수정체 삽입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백내장의 약물치료는 백내장의 진행을 늦출 순 있지만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지 않아. 최근에는 정밀한 장비를 통해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현대의 백내장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의 원인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백내장을 비롯한 모든 병의 치료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이른 나이더라도 1~2년 주기로 정기적인 안종합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기고자: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김정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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