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경제 버팀목 해냈다..K방역·온라인이 수출 효자

2020년 중기 수출 1008억달러, 전년比 0.2% 감소..대내외 충격에 선전
중기부 "수출 회복 흐름 올해도 계속" 전망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수준의 수출규모(1009억 달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충격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수출 화물 운송 차량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9일 발표한 '2020년 중소기업 수출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수준의 수출규모(1009억 달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출은 우리나라 총수출, 특히 하반기와 4분기 수출반등을 견인했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3분기 경기반등을 선도하면서 대내외 충격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중기 수출 하반기 회복세, 4분기 역대 최고

지난해 중견·대기업 6.7% 감소해 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 수출증감률은 5.4% 줄었다. 분기별로는 중소기업이 1분기에 1.7% 증가했으나 2분기에 13.7% 감소했고, 3분기에 3.6% 반등 , 4분기에 7.9% 증가하면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9월에 크게 증가(19.1%)했고,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2.1%, 14.0% 증가했다. 특히 12월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105.9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4분기 수출도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288억 달러)을 경신했다. 역대 월 최고 수출액은 지난 2017년 9월 96.9억 달러, 역대 분기 최고 수출액은 지난 2016년 4분기 273억달러였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선전하면서 총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년래 최고수준이었다. 특히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8월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이 증가하면서 4분기에는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중소기업 수출비중은 2018년 17.4%, 2019년 18.6%, 지난해 20.2%를 기록했다.

K-방역제품 수출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할 수 있었던 동력은 중소기업 중심의 K-방역제품과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 수출의 약진, 온라인 수출 호조세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K-방역제품 중 진단키트의 경우 전 세계 179개국으로 수출되면서 수출이 전년대비 2989% 급증했다. 진단키트가 포함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제품(PCR방식)과 의약품(신속항원방식)이 각각 중기 수출 상위품목 7위와 9위로, 상위 10대 품목에 최초 진입,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했다.

디지털 장비 등 비대면트렌드 유망품목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연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했고, 한류 확산으로 인한 K-뷰티의 인기와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인한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이 중소기업의 주력시장 다변화에 기여했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신산업·신품목 수출이 북미·유럽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중국과 아세안 등 개도국 중심의 기존 중기 수출시장 구조도 다변화 됐다. 권역별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의 경우 2019년 63.4%에서 지난해 61.2%로 줄어드는 대신, 북미 2019년 12.6%에서 지난해 13.7%로, 유럽은 13.2%에서 14.6%로 각각 늘어났다.

온라인 수출 2배 이상 증가

온라인 수출은 규모도 전년대비 두 배이상으로 크게 늘어났고, 관련 수출기업과 고용을 증대시키는 등 중소기업 수출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의 온라인수출은 2018년 17.8%에서 2019년 46.0%, 지난해 106.3%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수출 기업수도 2019년 4303개사, 지난해 7364개사로 증가했고, 신규셀러도 2019년 8497명에서 지난해 2만969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기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강하게 나타난 우리 기업의 수출회복 흐름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난해 부진했던 중소기업 주력 품목(자동차 부품 등)의 회복세가 기대되고, 진단키트를 비롯한 코로나 유망품목의 수요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19의 전대미문의 위기속에서도 전년도 수출규모를 유지하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