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복음 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양한주 입력 2021. 1. 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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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한국수제커피협회(협회장 강유겸 목사)에 들어서자 고소한 커피 원두 냄새가 먼저 반겼다.

협회 사무실이자 커피공방으로 활용되는 공간에는 로스팅 기계와 커피머신, 콜드브루 메이커, 각종 원두와 로스팅 전의 초록색 생커피콩 등 커피 관련 물품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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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에게 커피 교육 창업 컨설팅 돕는 강유겸 목사
한국수제커피협회장 강유겸 목사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협회에서 수제 커피를 만들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한국수제커피협회(협회장 강유겸 목사)에 들어서자 고소한 커피 원두 냄새가 먼저 반겼다. 협회 사무실이자 커피공방으로 활용되는 공간에는 로스팅 기계와 커피머신, 콜드브루 메이커, 각종 원두와 로스팅 전의 초록색 생커피콩 등 커피 관련 물품이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선교사 부부 세 쌍과 목회자 부부 한 쌍이 강유겸(49) 목사에게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한국에 발이 묶인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돌아가기 전 준비하는 동안 복음을 전하는 도구이자 자립 수단으로써 커피를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사역을 마련했다. 커피의 역사부터 원두 로스팅, 핸드 드립과 커피머신 이용법, 카페 창업 컨설팅까지 3개월여의 교육과정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을 마치면 협회에서 발급하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강 목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후원이 줄고 선교지 상황도 더 척박해지는 등 선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커피를 매개로 더 효과적인 선교를 꿈꾸는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자립을 목표로 카페 창업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 선교사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을 다녀오기도 한 강 목사는 선교지 상황에 비춰볼 때 커피가 선교의 좋은 매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교사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대부분 커피 생산국이고,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커피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기호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선교지에선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커피를 활용하면 생산자는 물론 커피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 단순히 즐기는 사람들까지 많은 이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제커피협회 겸 커피공방 ‘일용할 커피’ 입구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강 목사가 3년 전 협회를 설립한 것도 커피선교를 위해서다. 아내의 난소암 투병으로 선교사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 후 우연히 커피를 접하게 된 그는 커피를 복음전파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협회에서 주민들과 커피 모임을 하는 등 커피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지난해 라오스와 우크라이나 등에도 수제커피협회 설립을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계획이 연기됐다.

협회는 앞으로도 무료 교육 사역을 이어갈 예정이다. 나아가 정기적으로 커피 원두나 콜드브루 원액을 배송해 주는 ‘일용할 커피’ 서비스의 수익금으로 선교사와 목회자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강 목사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커피가 선교와 목회의 훌륭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협회에서 복음의 사명을 지닌 커피 전문가를 양성해 선교사처럼 파송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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