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반성에 또 반성..원태인 "지난해 30~40점, 만족할 게 없다"

배중현 2021. 1. 19.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시즌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삼성 원태인. IS 포토

삼성 원태인(20)의 2020시즌은 '용두사미'였다.

출발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산뜻한 승리를 따냈다. 5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선 8이닝 1실점(비자책) 쾌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거침없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성적이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이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듯했다. 데뷔 첫 시즌 10승 고지를 향해 전진했다. 선발 투수의 훈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규정이닝(144이닝) 진입도 가능했다. KBO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삼성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버페이스였던 걸까. 원태인은 후반기 무너졌다. 후반기 선발 등판한 14경기에서 단 1승(8패)만 추가했다. 승운이 없던 게 아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15였다. 결과만큼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원태인은 "체력 문제가 가장 컸다. 2019년에도 비슷한 문제를 경험해 나름 준비를 했는데도 부족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투구 폼이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투구 각이 좋지 않아졌다"며 "시즌 막판 내용이 괜찮았던 경기가 있긴 했는데…똑같은 문제를 반복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신인이던 2019년에도 후반기(평균자책점 9.45) 무너졌던 경험이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원태인은 지난해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9㎞까지 찍혔다. 전년 대비 시속 3㎞가 늘었다. 평균구속도 시속 139㎞에서 142㎞로 향상됐다. 그런데 구종 피안타율이 0.291에서 0.315로 올라갔다. 다른 구종도 흔들렸다. 커브 피안타율(0.150→0.321)과 체인지업 피안타율(0.213→0.235)도 나빠졌다. 그는 "체인지업은 워낙 자신 있어서 연습을 소홀하게 했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 직구 구속이 잘 안 올라간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며 "직구 위주로 연습하다 보니 직구 구속은 올라갔지만, 체인지업 감각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체인지업 감을 잡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최대 목표는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을 준비할 때 웨이트트레이닝보다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있어야 한다는 걸 체감했다"며 "유산소 운동도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 몸을 키우고 힘도 키울 생각이다. 체력만 키우는 게 아니라 한 시즌을 버티기 위해선 힘, 근육이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팔 높이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종 장착도 고심한다. 체인지업 하나만 갖고 마운드에서 버티는 게 버겁다. 시즌을 치를수록 타자 눈에 익숙해져 난타당하기 일쑤다. 원태인은 "포수인 (강)민호형이나 정현욱 코치님께서 체인지업이 잘 안 되면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없다고 하시더라. 승부구나 풀카운트에서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구종이 없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는 것 같다"며 "체인지업 말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커브·슬라이더)을 장착하는 걸 우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시즌은 아쉬움이 큰 시즌이다. 그는 "30~40점 정도 줄 수 있다. 전반기에 반짝한 거 말고는 장점이 없는 투수였다. 후반기는 1점도 줄 게 없는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믿고 써주시는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시즌 10승은 꼭 해보고 싶은 목표다. 지난해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더 하고 싶다. 무엇보다 후반기 안 좋았던 모습을 또 보여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