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주 반격 시작..화장품·항공·여행주 담는 외국인
"마지막 고비 지나는 중..시장 점유율 상승·이익 증가효과 기대"
최근 급등한 증시 밸류에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들이 이후 증시 반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는 항공사와 화장품 등 소비재 투자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시장 점유율과 이익 모멘텀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1만원(-4.54%) 떨어진 21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4.16%), 한국콜마(-5.23%), 대한항공(-5.29%), 제주항공(-4.56%), 하나투어(-7.09%), 모두투어(-4.55%) 등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화장품·항공·여행주 등은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날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소매판매 등의 부진으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이날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소식에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내려앉으면서 지수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등은 최근 5거래일 간 7% 넘게 상승한 상태다. 최근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8~2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을 59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다. 이 기간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사들였다. 또 아모레G(150억원), 한국콜마(96억원), 하나투어(46억원), 아시아나항공(43억원) 등을 담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아모레퍼시픽을 570억원 순매도 했고 이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네 번째로 많이 팔아치운 종목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는 아모레G(115억원), 아시아나항공(62억원) 등도 순매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으로의 피인수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거래재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증권가는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회복이 전무하고 국내선 여객도 38% 감소했지만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화물은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대형 항공사(FSC)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투자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국내선 여객 수요 위축이 마지막 고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투자전략 측면에서 공급조절이라는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는 항공사,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전까지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훼손 발생 가능성이 적거나, 유상증자에도 모기업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항공사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화장품 등 소비재 역시 마지막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화장품 기업들의 체질 개선 효율화와 내수 수요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소비만이 현재 코로나19 영향권”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된다면 위축됐던 소비가 표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는 2월 전후로 업종의 센티먼트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는 기저효과와 비용 효율화에 의한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2분기부터는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이익 모멘텀이 극대화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최선호주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주를 제시했다.
여행도 최근 연이은 백신 개발 관련 소식이 잇따르며 주가가 강세를 보인 업종이다. 전문가들은 여행주의 급등이 기대감과 센티멘털적 요소만 반영된 것이 아닌, 펀더멘털적 요인도 있었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지인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PKG) 예약증감률이 2월까지 줄곧 -99%를 맴돌던 하나투어가 3월 -1.6%를 기록했는데 온전한 기저효과였다”면서 “그러나 작년 3월부터 여행수요가 꺾이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 시작점만으로도 반가운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지 연구원은 “전년대비 -100% 역성장이었던 최악의 지표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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