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빈자리가 이렇게 큰 걸.." 신동빈 회장 사부곡
롯데그룹 온라인 추모관 열어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애절한 ‘사부곡(思父母)’을 남겼다, 이날 롯데그룹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개한 신 명예회장의 온라인 추모관 인사말을 통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 19일 타계한 신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18~22일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신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돌이켜보면 아버지이기 이전에 제게 큰 스승이기도 했다”며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 어록 등이 담긴 추모 영상과 함께 고인의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각계각층의 추모사가 소개됐다. 신 명예회장의 울산시 울주군 고향 집 실내 모습이 추모 영상에서 처음 공개됐다. 고인이 수십 년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옷과 신발·가구·소품 등이 담겼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은 추모 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면서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강상수 씨의 추모 연주 ‘왓 어 원더풀 월드’ 영상이 올라와 있다. 강 씨는 2013년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때 롯데장학재단에서 3년 동안 유학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받았다. 고인은 1983년 사재를 출연해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롯데장학재단은 강 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5만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신 명예회장은 1994년엔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롯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신 명예회장 본인이 일본 생활 시절 외국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롯데복지재단은 산업재해 및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과 상담소 및 쉼터, 의료 혜택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온라인 추모관은 롯데그룹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반인도 볼 수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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