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4년 더 체육회장 재선
이기흥(66·사진) 대한체육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선거인단 2170명 중 1974명(투표율 90.97%)이 참여했고, 이 후보가 가장 많은 915표(46.35%)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까지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강신욱, 이종걸, 유준상 후보는 각각 507표(25.68%), 423표(21.43%), 129표(6.53%)를 받았다.
이 회장은 대한수영연맹회장, 대한카누연맹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통합(엘리트-아마추어) 체육회 출범과 동시에 제40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 후보는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2024년까지 4년 늘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유지했다.
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선거인단은 회원종목단체, 체육회 대의원,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과 선수, 동호인 등 무작위로 선정했다.
이 회장은 ‘차별 없는 공정’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스포츠 인권 존중 ▶체육인 복지 증진 ▶일자리 확충 ▶전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의 선순환구조 마련 ▶체육지도자 직업 안정성 확보 등이 핵심 공약이다. 이 회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대한민국 미래 체육의 100년은 오늘부터다. 유권자들이 IOC 위원직을 지켜주신 거나 마찬가지다. 스포츠 외교 강화 및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선거 과정은 혼탁했다. 후보자 등록 이전부터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입후보 자격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고, 이종걸 후보는 불출마 선언을 번복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들은 맞고발과 제소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일부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불발됐다.
임기 연장에 성공한 이 회장의 급선무는 선거운동 기간 중 사분오열한 체육인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해결할 과제도 많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2020 도쿄 여름올림픽, 1년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체육계의 재도약, 스포츠 인권·엘리트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도 해결이 시급하다.
이 회장은 “준비한 공약을 정책에 잘 반영하겠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마음을 모아 준 체육인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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