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음식" 말한 햄지..中소속사 "모욕" 퇴출시켰다
구독자 530만명의 먹방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 31·여)가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란 발언을 했다가,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햄지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비빔밥, 백김치 등의 먹방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돌연 이 영상을 시청하던 한국과 중국 네티즌 간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과거 '중국인들이 쌈 문화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쌈을 싸 먹는 영상을 올려 기쁘다'는 댓글에 햄지가 공감을 표시하는 '좋아요'를 눌렀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해당 댓글의 일부 표현이 욕설로 번역돼 파장이 커졌다. 중국 SNS 웨이보 등 네티즌 사이에선 햄지의 공감표시가 '중국인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그 뒤 중국 네티즌들은 햄지의 김치 먹방 영상 등에 악플세례를 퍼부었다. 그의 중국 소속사가 나서 사과했지만, 악플세례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햄지는 댓글을 통해 "중국인들을 전부 욕한다고 알려져서 소속사에서 사과한 것 같다"며 "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거 가지고 논쟁이 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중국 소속사 '수시안'은 지난 17일 햄지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소속사는 성명을 통해 "중국 대중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햄지'의 모욕으로 본 회사는 오늘(17일)부터 모든 협력 관계를 공식적 종료하기로 했다"며 "햄지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중국 팬들에게 해를 가하는 댓글에 임의로 응답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중국 팬들의 감정과 우리 회사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햄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사과드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과드렸다"며 "그런데 댓글을 또 누군가 캡쳐해 올리며 앞에서는 사과하면서 뒤에서는 다른 말하는 사람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중국플랫폼 일을 도와주시는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하여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중국인들도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하여 중국 음식을 한국 음식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이 부분은 중국인들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롤스로이스 봐라" 이낙연 이익공유 해외사례, 짜깁기였다
- "文 회견에 알았다, 대통령 할수 없는 일 이렇게 많다는 걸"
- 'USA' 유니폼에 딱 걸렸다, 의회 난동 '금메달리스트'의 눈물
- [단독]그날 허둥댄 이규원 검사…김학의 출금 허위공문만 6번
- 3년전 3등 安이 뜨는 이유…"1년짜리 시장,보수도 편하게 지지"
- “이젠 상류사회서 외면” 초라해진 이방카·쿠슈너
- [단독] 박영선 일정에 맞췄다…文 20일 3~4개 부처 개각
- 죽어야 태어난다…출생 등록 못한 '그림자 아이' 2만명
- 남 위해 14번 주사 찔렸다...中 감동시킨 그녀의 특별한 휴가
- [영상] 곤봉 맞으며 수천명 美로···바이든을 시험대 올린 온두라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