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갈등' 중국, 결국 남아공 등에서 석탄 수입

배재성 입력 2021. 1. 18. 21:11 수정 2021. 1. 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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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 항구에 쌓여잇는 석탄 가루들. [로이터=연합뉴스]

호주와 정치적 갈등을 빚는 중국이 호주산 석탄을 수입 금지한 뒤 본토 내 전력 공급에 비상등이 켜지자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산 발전용 석탄 수입을 재개했다. 중국의 석탄 수입업자들은 지난해 10월에는 콜롬비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했다.

하지만 이는 이례적이다. 그동안 남아공이나 콜롬비아는 중국의 주요 석탄 수입국이 아니었다.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인 호주에 비해 거리가 멀어 운송비가 더 들고 석탄의 질도 호주산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의 남아공 석탄 수입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상품·에너지 가격 조사 기관인 아르구스 미디어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입업자들에게 호주산 석탄은 짧은 운송 시간, 풍부한 공급량 등의 측면에서 첫 번째 선택지”라면서 “호주산 석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 수입 규제로 중국의 수입업자들은 높은 가격 등에도 다른 수입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언제 풀릴지 불확실한 점도 남아공과 콜롬비아 석탄을 찾게 되는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겨울철 석탄 수급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라는 중국 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중단시켰다.

다만 중국의 석탄 수입 다변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 석탄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호주에서 수입했다. 전체 석탄 수입량 가운데 발전용 57%와 코크스용 40%가 호주산이다.

앞서 홍콩 매체 명보는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중국 저장성, 후난성, 장시성 등이 잇따라 전력제한 조치를 취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혹한에 고통을 겪고 있으며 공장들도 물건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갈등을 빚는 중국이 호주에 대해 잇단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다각적인 방식으로 주요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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