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세자매', 문소리·김선영·장윤주가 전하는 가족의 희노애락

류지윤 2021. 1. 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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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문소리 '여배우는 오늘도'에 이어 두 번째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
'부부' 이승원 감독·김선영 "서로 믿어준 사이"
ⓒ리틀빅픽처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 한파를 녹이기 위해 따뜻한 가족애와 위로가 묻어난 영화 '세자매'가 나선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세자매' 언론시사회가 열렸으며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스크린 생중계로 진행됐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가 둘째 미연, 김선영이 첫째 희숙, 장윤주가 막내 미옥 역을 맡았다.


이승원 감독은 "'세자매' 시나리오를 쓴 후 캐스팅한 것이 아닌, 문소리 김선영과 함께할 수 있는 영화를 생각하며 쓴 시나리오다. 막연하게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로 글을 쓴 후 배우들과 대화를 통해 고쳐나갔다"고 '세자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승원 감독은 세자매가 가정 안에서 겪는 가정폭력과 외도 설정에 "가족문제가 가장 기초가 되는 이야기다. 가정폭력과 외도가 그 동안 영화나 이야기를 통해 큰 깊이나 생각을 통하지 않고 소모돼 왔다. 저는 이런 부분들을 깊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단순한 것 같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원론적인 문제의식을 영화 내 담고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에 이어 '세자매'에도 제작자로 참여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이 작품이 꼭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감독님과 여러가지 의논을 하다 함께 고민해달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뭐든 같이 할 수 있다. 이창동 감독님께 영화를 처음 배울 때부터 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배웠다. 이 작품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한 과정들이 제게는 즐거웠다"고 제작자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둘째 미연은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겉으로 완벽해보이는 삶을 살고 있지만, 불안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애쓰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몇 달동안 예배도 다니고 찬송가도 배웠다. 지휘하는 법도 특별히 레슨을 받았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교회도 다니지 않고 여자 형제도 없다. 이 캐릭터가 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내면적으로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감추고 싶은 부분이라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캐릭터와 열심히 실랑이 했다"면서 "끝내는 깊이 들어가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지만, 촬영 전 마음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지점들이 절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선영은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며 매사 괜찮은 척 하는 첫째 희숙을 연기했다. 김선영은 "처음 연기를 할 때 이 캐릭터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을지를 고민했다. 희숙 역시 그런 일상적인 부분을 고민한 후 연기를 했다"며 "이 사람은 나름 행복하지 않을까란 전제 하에 촬영했다. 보기에는 감정소모가 있어보일 수 있지만 저는 즐겁게 찍었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막내 미옥으로 분해 "그 동안 저에게서 보여졌던 진한 메이크업, 모델로서의 화려함을 벗는게 가장 큰 숙제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델 이미지가 아닌 생활연기가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화장도 안하고 버릇처럼 생겨난 몸집들을 내려놨다. 그런 다음에 미옥이란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과감하게 탈색도 했고 다른 아이디어들을 고민했다. 미옥 역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자란 마음이 가장 컸다"고 연기하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을 설명했다.


부부사이인 이승원 감독과 김선영은 '세자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김선영은 "같이 극단을 하며 전 연기 디렉팅을 하고 이승원 감독은 연출을 했었다. 우리 둘이 호흡을 맞춘지 오래 됐지만, 대한민국에서 내가 이승원 감독을 1등으로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편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감독이라 특별하다. 앞으로도 이승원 감독의 영화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이승원 감독에게 신뢰를 표했다.


이승원 감독 역시 "남들이 김선영이란 배우를 잘 모를 때, 저를 잘 모를 때 우리끼리는 서로 믿어줬다. 서로 의리와 믿음이 굉장히 큰 사이다"라고 화답했다.


문소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를 언급하며 "영화 안에 넣어놓은 진심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 극장에 오라고 하기 난처하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에 우리 영화가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이 시간이 잘 지나가도록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예비 관객들에게 전했다. 27일 개봉.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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