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당' 띄어앉기는 그대로..뮤지컬 줄줄이 공연 연기
객석에서 두 칸씩 띄어앉는 ‘퐁당당’ 규정에 따라 뮤지컬 공연이 일제히 연기됐다. 16일 정부가 방역 조처를 완화하면서 일부 집합금지와 운영제한이 완화됐지만 공연에 대한 규정은 그대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19일부터 서울 소재 국공립 문화시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2.5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두 칸 띄어앉기’로 공연 관람 좌석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두 칸 띄기로는 공연의 수익을 맞출 수 없는 뮤지컬 공연이 잇따라 연기를 선언했다. 올해 초연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예술의전당)는 거리두기 2.5단계의 기한에 따라 이달 19일 개막을 예정했지만 정부의 방역지침 발표 직후인 16일 개막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지난달 개막하려다 이달 19일로 미뤘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샤롯데씨어터)는 “공연 개막을 다음 달 1일로 재연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3월 개막 예정으로 이달 18일 티켓 판매를 시작하려 했던 뮤지컬 ‘팬텀’(샤롯데씨어터)도 티켓 판매를 연기했다.
한동안 중단했던 공연들도 재개 날짜를 미뤘다. 지난해 11월 공연을 시작해 한달만에 중단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LG아트센터)는 이달 19일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공연 중단 기간이 2월 1일까지 연장됐다”며 “공연 재개일은 확정되는 대로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이후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도 공연중단 기간을 이달 31일로 연장했다.
두 칸 띄어앉기 규정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공연 재개는 계속 미뤄질 수 있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지난달 30일 “대형 뮤지컬 한 편의 제작비는 30억~150억원”이라며 “유료점유율 60~70%여야 대극장 공연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두 칸씩 띄는 규정에 따르면 판매할 수 있는 객석이 30%이고, 그나마 다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공연을 할수록 손해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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