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실형 충격..새해 삼성전자 6조원 산 동학개미 울상

이미경 2021. 1.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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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8일 이재용 부회장 징역선고에 3.4% 뚝
총수 부재 여파 지배구조 논의 '안개'.."펀더멘털은 긍정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 직장인 김씨는 지난해 말 배당락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살까 망설이다가 새해들어 뒤늦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곧 10만 전자 돌파라며 목표가를 높였고 일부에서는 12만 전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기 때문이다. 또 개미들이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자 김씨는 급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산지 며칠되지 않아 삼성전자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18일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빠졌다.


뒤늦게 삼성전자 매수열차에 올라탄 동학개미들이 삼성전자의 갑작스러운 주가부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개미들이 대거 매수한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새 2% 넘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까지 10만 전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시 주저앉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총수 부재라는 악재에 직면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회사의 주가가 전부 약세를 보였다. 특히 동학개미가 연초부터 가장 많이 매수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이날 3% 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3.41% 급락한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도 이날 3.87% 뒷걸음질친 7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일부 삼성계열사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컸다. 삼성물산이 6.8% 하락했고, 삼성SDI와 삼성생명이 4% 넘게 빠졌다. 삼성그룹 계열 종목을 담은 KODEX(코덱스) 삼성그룹 주가도 이날 3.66%나 뒷걸음질쳤다.


새해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매수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한달간(1~30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2658억원을 샀고, 삼성전자우도 2조146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상승랠리 기대감에 뒤늦게 편승한 개미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11일에 주가 목표가를 올리며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 12일 신한금융투자는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고, 현대차증권이 9만1000원에서 11만원, IBK투자증권이 9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해외 반도체 기업에 비해 비싸지 않은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평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2023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증권사의 목표가와 개미들의 기대와 다르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18일 장 마감 기준으로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구속에 따른 총수 부재가 기업에 미칠 여파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초 4일부터 18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5조9182억원에 달한다. 개인은 삼성전자 우선주 1조2330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순매도 최상위 종목에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2조716억원, 1조752억원을 팔았다. 기관도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4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상속세 납부와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 합병, 매각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재편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판단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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