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네이버, 신축년 커머스 핵심은 '로컬'·'SME'

정길준 2021. 1.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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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 지원 제도 운영, 지역 기반 서비스 강화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검색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새해 종합 커머스 플랫폼을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오픈마켓 채널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 기반 서비스로 상점과 소비자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중소상공인(SME) 지원 체계를 강화해 생활밀착형 커머스 포털로 진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의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사업자와 달리 SME는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주력 상품의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는 카테고리별 콘텐트 등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에 가장 적합한 홍보 자원을 SME에 제안한다. SME는 저비용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창작자는 수익을 창출하고 더 많은 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먹방 진행자와 지역 농가가 협업해 상품을 알리고,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SME와 창작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장 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2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래에셋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출시 한 달 성과. 네이버 제공

주문 서비스 결제 수수료 면제, 스마트스토어 전용 대출 상품도

네이버는 SME에 마케팅 도구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사업 초기 가파른 성장을 보장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지원 방안을 내놨다. 주문 서비스 결제 수수료 면제와 전용 대출 상품 출시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오는 3월까지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SME를 대상으로 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한다. 스마트주문은 네이버 검색에 이어 주문부터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SME를 돕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 시행한 정책을 연장한 것이다.

회사는 대출 여력이 없는 사업자를 위한 전용 상품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내놓자 전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16%가 신청을 했으며, 이 중 40%가 승인을 받았다. 평균 대출액은 약 2500만원, 평균 대출 금리는 약 연 5.5%다.

눈여겨볼 점은 대출 이력이나 신용카드 발급과 같은 금융 이력이 없어 고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씬파일러'에게도 대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렇듯 네이버의 폭넓은 SME 지원 정책은 최근 업계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목적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수익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포털의 현실이 엮여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콘텐트 소비패턴이 문자에서 사진, 영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포털의 영향력마저 대세인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다.

네이버 분기별 실적. 네이버 제공

검색 매출 여전히 절반 이상이지만…신사업 성장세 가팔라

네이버는 사업 다변화 노력을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매출은 7101억원으로 여전히 전체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콘텐트 영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회사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같은 기간 커머스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는데, 이는 금융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 실적과 직결된다.

앞으로 네이버는 SME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정책적인 움직임에 더해 소비자의 활동 지역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로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앱과 네이버 지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어라운드'는 소비자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 맛집, 카페 등을 추천한다. 직접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상황,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점이나 상품을 알아서 골라준다. 식당과 카페를 주로 소개하다가 이번에 옷가게, 스포츠용품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스마트스토어는 키워드 검색 대비 '길 찾기'와 '전화 걸기' 기능의 사용 횟수가 각각 35배, 8배 높아 오프라인 상점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를 지역 이용자들의 소통 공간으로 키워낸 노하우로 상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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