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퇴근' 대란 또 터질라..눈 내리자 서울시 비상근무

최은경 2021. 1.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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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필요하면 경찰에 협조 전화 직접 하겠다"
눈이 내리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아침 서울 지역에 예상보다 적은 눈이 내려 우려했던 출근대란은 없었지만 서울시는 전날 오후 6시 가동한 제설비상근무 2단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기상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데다 오후에 강설이 예보돼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6일 폭설을 경험한 이후 좀 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40분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오전 11시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강원 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 내륙에 대설특보를 내렸다. 하현석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기상청에서 오후 서울에 강설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해 2단계 제설대책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급변, 권한대행 사과 등 영향

수도권 등에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된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에 제설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이번 대설 예보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난 6일 폭설 때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영향도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6일 제설작업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담당 직원 입장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담당자를 보강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 권한대행은 “제설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서 권한대행은 직원들에게 “큰 계획은 별도로 진행하더라도 당장 고쳐 진행할 것은 빨리 고치고 협조를 받을 것은 받으라”며 “경찰 협조가 미진하면 직접 전화하겠다”는 취지로 주문했다고 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제설대책 관련 입장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서울시는 긴급 폭설, 영하권의 한파, 퇴근길이라는 ‘3재(三災)’에 따른 지난 6일 폭설 대란이 반복되지 않게 상황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보통 제설대책 1단계는 담당 과장이, 2단계는 담당 실장이 주관하지만 17일 회의는 김학진 행정2부시장이 주관했다고 한다.


“눈도 안오는데 제설?”…“마구 뿌리는 것 아냐”

하 과장은 눈이 오지 않은 전날 낮, 제설제를 사전 도포한 것과 관련해 “선제 대응한다고 마구 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눈이 온 다음에 대응하면 늦는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오후 3시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며 “눈이 서쪽인 파주·강화·인천·영흥도·화성에서 서울까지 진행하는데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려 이 지역에 설치된 감지카메라를 보고 제설제를 뿌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환경적 이유 등으로 제설제 도포와 관련한 민원이 들어오지만, 대설 상황에서 안전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작업인력 9000여 명, 제설장비 1000여 대, 제설자재 2000t 가량을 투입해 시내 간선도로 등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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