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세일, 지금 장만하면 완전 이득인 아이템은?_선배's 어드바이스 #48

송예인 2021. 1.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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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은 최고, 가격은 최저에 도전하라

파이널 세일은 어쩌면 슬픈 풍경이다. 디자이너가 영감을 불살라 스케치하고, 모델리스트가 몇 번씩이나 드레이프를 만들고, 동식물이 털과 고치, 열매와 줄기를 희생한 옷들이 모든 걸 체념한 듯 줄지어 걸려 있다. H모처럼 일반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 프라이빗 세일이 특히 그런데, 줄까지 서서 초대장을 내밀고 들어간 사람들은 가죽제품이나 스카프 같은 소품 쪽으로 몰려가지 코트, 드레스 쪽은 잘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구세주를 잃은 신비로운 색감과 천상의 질감은 극히 일부가 직원 세일이란 최종 심폐 소생술을 거친 후 장렬히 산화한다.

사진 언스플래시

지난해는 팬데믹으로 소매업계에 대재앙이 닥친 해였다. 셀프 미용 기기, 룸 웨어, 반조리 식품처럼 특수를 누린 부문이 있지만, 외출과 관련된 모든 것, 특히 패션과 뷰티 부문은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이제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파이널 세일 주간이다.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거나팬데믹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상품들이 최후의 구원을 기다린다. 웬만해선 크게 할인하지 않는 디자이너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도 남대문 시장 “골라! 골라!” 느낌으로 펼쳐진다. 소비자 입장에선 잘만 고르면 좋은 물건을 최저가에 살 수 있는 ‘득템’의 계절이다.

「 소재 좋은 겨울옷 폭탄 세일로 장만하기 」
사진 언스플래시
옷은 지금 사면 평생 입는단 각오로 질 좋지만 할인은 많이 해주는 클래식 코트, 재킷, 니트류 위주로 본다. 모직이나 가죽 소재는 잠깐 입다가 일 년을 보관해야 하지만 트렌치 코트 같은 건 오는 4~5월까지는 입을 수 있어 더 실용적이다. 80~90%까지도 할인하는 대신 교환, 환불 불가이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온라인 쇼핑이면 매의 눈으로 사진을 살피는 게 좋다.
사진 언스플래시

브랜드 이름보다 중요한 힌트는 소재와 부자재. 버진 울, 캐시미어, 리넨 등 함량이 높고 안감이 있으면 큐프라(cupra)나 비스코스(viscos), 실크 등이며 폴리에스테르는 아닌 것이 좋다. 부자재 역시 뿔이나 자개 소재 등 천연 소재가 들어갔고 확대 컷을 봐서 마감이 정교할수록 신경을 많이 쓴 옷이다. 환불이 안 될 때 지뢰 같은 존재는 오버사이즈 핏. 자칫 표기된 사이즈만 보고 샀다간 두 사이즈 이상 커서 마네킹 같은 체형 아니면 옷 또는 몸이 너무 거대해 보일 수 있다. 탄성 섬유(elastane 또는 spandex로 표기)가 들어간 바지 역시 입으면 쫙 달라붙을 수 있어 주의한다. 반드시 옷의 실측 사이즈를 확인하고 본인 몸 또는 잘 맞는 옷과 비교해 구매를 결정한다.

발렌시아가 트렌치 코트도 50% 할인이다. 베이식한 디자인이라 꾸준히 입을 수 있다. ©NETAPORTER
100% 리넨 소재라 늦봄, 이른 가을까지 입을 수 있는 루루 스튜디오 코트. 70% 할인 중. ⓒNETAPORTER
40% 할인 중인 앤더슨 벨 순모 재킷. 단추는 쇠뿔이다. ©ELLE SHOP
34% 할인 중인 니트와 구스 다운을 결합한 이탈리아 브랜드 에르노 재킷, 지금부터 초봄까지 너무 춥지 않은 때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 ©무신사.
평생 봄여름마다 입을 수 있는 르메르 튜닉형 셔츠도 반값으로 할인 중. ©MATCHESFASHION
「 신발과 선글라스는 올해 유행도 고려해 선택할 것 」
사진 언스플래시
신발은 소모품이라 평생 신는다고 하긴 어렵다. 적당히 현재 유행에 맞으면서 최소 몇 년은 신을 수 있는 게 좋다. 한두 사이즈만 남은 신발은 할인율이 더욱 높아서 맞는 사람이 임자. 온라인 쇼핑몰 대부분이 부츠와 펌프스뿐 아니라 여름 상품인 샌들도 함께 세일에 내놓아 잘만 사면 올여름에 신을 좋은 구두를 미리 장만할 수 있다. 올해 트렌드는 작년보다 더욱 투박해진 플랫폼이나 스포츠 샌들 스타일과 유니크한 플랫 슈즈들이다. 물론 십 년은 신을 수 있는 가을 겨울 베이식 부츠를 최저가에 사도 좋다.

선글라스는 유행을 굉장히 많이 타고 마진율이 높은 아이템이다. 그렇단 건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기 전 무조건 처분해야 한다는 얘기라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60~90% 정도 아주 큰 할인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얼굴형과 피부 톤에 어울리고 디자인이 고전적이거나 여름에 새로 올 유행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아야 한다. 올해 봄여름 선글라스 유행은 완전히 한 바퀴 돌아온 레트로다. 영화 〈엑스맨〉의 사이클롭스처럼사이버틱하고 ‘절대 따라 하지 말아야 할 ’90년대 스타일’로 회자하던 작은 테, 또는 재클린 케네디가 출판 편집인으로 일했던 ’80년대 거대한 버그아이 스타일이라 지금 조금 과감한 스타일을 사도 된다.

파인 주얼리, 즉 귀금속과 귀보석 주얼리는 소재 자체의 원가 비율이 높아 딱히 세일 기간이란 게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4K~18K 금이나 스털링 실버처럼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작은 귀금속 주얼리는 브랜드에 따라 약간 세일을 한다. 코스튬 주얼리는 디자인 유행을 많이 타서 할인 폭이 훨씬 크다. 늘 쓸 수 있는 기본적인 디자인, 자기 퍼스널 컬러에 맞는 걸 지금 장만해 두는 게 좋은 방법이다.

기본 중의 기본, 스튜어트 와이츠먼 스웨이드 앵클 부츠는 70% 할인해 10만원 대. ©YOOX
봄, 여름에도 꾸준히 유행할 레트로풍 선글래스는 59% 할인 중이라 10만원 대. ©THEOUTNET
계절 관계 없이 할 수 있는 모니카 비나더 에스닉 팔찌가 50% 세일 중. ©FARFETCH
「 건성 피부는 보습제 담고 색조는 아이 메이크업 제품 위주로 」
사진 언스플래시
화장품도 봄 신상품 출시가 코앞인 만큼 가을 겨울 상품은 털어 버려야 하는 시기다. 주로 겨울용 보습제품, 색감이 무거운 색조 제품이 해당한다. 외국에서는 백화점마저 홀리데이 선물세트를 폭탄 세일하지만 한국에선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드문 편이다. 스킨케어 제품은 ‘1+1’ 이상 세트 할인 행사가 흔하다. 많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사용기한 내 다 쓸 수 있는 것만 사는 게 좋고 정말 할인가가 맞는지도 한 번쯤 확인해야 한다. 특히 외국 드럭스토어나 홈쇼핑 브랜드의 경우 미리 가격을 확 올려놓고 할인해 주는 것처럼, 또는 작은 덤을 끼워 주는 식으로 구성한 상품이 많다.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고 큰 희망이 없어선지 메이크업 트렌드도 바뀌었다. 봄에도 아이라인과 그러데이션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등장할 예정이고 파스텔 톤 ‘여리여리’보다 컬러풀하더라도 중간 이상으로 무게 있는 색조가 뜨고 있다. 가을 겨울 컬렉션이어도 본인 피부 톤에 어울리는 아이섀도와 아이라이너, 봄에도 건조는 여전할 테니 촉촉한 립 제품은 사도 괜찮다.

15% 할인에 정품 립스틱을 증정하는 바비브라운 크림 섀도우 스틱 세트. ©롯데온
할인에 미니어처까지 증정해 프랑스 현지보다 저렴한 눅스 드라이 오일 세트. ©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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