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일주일, 지옥 27개월 다녀 온 재미교포 마이클 김

성호준 2021. 1. 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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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 우승 후 컷탈락 늪에 빠져
소니오픈에서 2년 3개월만에 컷통과
27개월만에 컷통과한 마이클 김. [AFP=연합뉴스]

2018년 7월 열린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교포인 마이클 김(28·한국 이름 김상원)은 무려 27언더파 257타로 우승했다. 라운드별 타수는 63-64-64-66으로 한 번도 66타를 넘지 않았다. 그는 시즌 최다 타수 차(8타) 우승에 역대 PGA 투어 사상 10번째로 낮은 타수 우승을 기록했다. 그의 장래는 매우 밝아 보였다.

마이클 김은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주했다. 골프 재능이 뛰어났다. UC 버클리대 2학년이던 2013년 잭 니클라우스 상과 가장 돋보인 대학생 골프 선수에게 주는 '해스킨 어워드'를 동시에 받았다. 워커컵 등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다. 100야드 안에서의 쇼트 게임이 천재적으로 평가받았다.

마이클 김은 신인 시즌인 2016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안정적으로 PGA 투어에 진입했다. 그런 마이클 김이 세 번째 시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고속도로에 오른 듯했다. 3년간 시드를 잃을 걱정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당연히 나왔다. 마이클 김은 다음 주 열린 디 오픈에서 15위에 올랐다.

이후 삐걱거렸다. 이후 2017-2018 나머지 시즌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2018년 10월에 열린 2018-2019 시즌 첫 대회 세이프웨이 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컷통과 후 73-77타로 뒤로 밀렸고 그 후 지옥 같은 연쇄 컷탈락의 늪으로 들어갔다.

2019년 마이클 김은 28경기에 나갔다. 두 차례 4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컷이 없는 경기었다. 컷 있는 26경기에서는 3번 기권했고 23번 컷탈락했다. 2020년에도 컷 있는 13경기에서 2차례 기권하고 나머지 탈락했다.

결국 태양이 떴다. 18일 끝난 2021년 첫 경기인 소니오픈에서 마이클 김은 드디어 컷을 통과했다. 2년 3개월 44경기 만에 맛 본컷통과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한 마이클 김은 7언더파 공동 6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마이클 김은 2019년 2020년의 드라이버 정확도가 50% 선에 그쳤다. 드라이브샷거리가 길지 않던 그가 우승 후 스윙을 바꾸려다 어려움을 겪은 듯하다.

2018년 우승으로 얻은 마이클 김의 출전권은 이번 시즌으로 끝난다. 마이클 김은 페덱스 랭킹이 아직 최하위권이지만 일단 컷탈락의 사슬을 끊어 반전의 계기는 잡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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