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 이제 관심사는 '차세대 배터리'

김소연 2021. 1.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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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폭설로 엄청난 홍역을 치른 지난 1월 6일 저녁 퇴근길은 많은 이에게 ‘악몽’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당연히 그날 SNS는 눈 이야기로 불이 났죠. 그 와중에 놀라운 ‘테슬라 눈길 주행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눈과 얼음이 쥐약인 후륜구동차는 물론이거니와 전륜구동차도 바퀴가 헛돌아 멈춰 선 언덕배기를 ‘테슬라만 당당하게 올라갔다’는 경험담과 목격담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로 땅에 떨어질락 말락 했던 테슬라 평판은 그렇게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 아이템은 ‘테슬라가 불씨를 피우고 애플이 하늘로 ‘팡’ 쏘아 올린 전기차 빅뱅’입니다. 실제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갈 수 있는 전기차가 잇따라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올해는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기차를 얘기하면서 배터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전벽해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리튬이온 배터리가 미래 먹거리는 맞지만 도대체 언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인가’가 관심사였죠.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흑자전환에 가까스로 성공하자마자 이제 관심사는 차세대 배터리입니다. 이미 2015년에 세계 2위 전장부품 업체 콘티넨탈의 엘마 데겐하르트 회장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로는 전기차 시장을 확대할 수 없다. 2025년이 되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효율 한계를 극복하는 신기술이 등장할 것”이라 단언한 바 있습니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이 액체로 돼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안전성이 떨어지고 주행 거리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새로운 미래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현재 가장 가시화된 기술은 전해질에 액체 대신 고체를 적용한 ‘전고체(all solid state)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부피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폭발하는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죠. 전기차 최대 약점인 주행 거리도 늘릴 수 있고요.

가장 먼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건 토요타는 올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제품을 선보인 후 2~3년 안에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한국과 중국에 뺏긴 영광을 되찾아온다는 원대한 그림을 그립니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그나마 삼성SDI가 앞서 있지만 삼성SDI도 “빨라야 2025년쯤?” 이러는 중이고 심지어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도 불투명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도 국가 차원의 R&D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과 ‘133억원 통장 인증’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일타강사의 세계, 지난해 1015% 급등한 ‘박셀바이오’와 ‘위기는 기회’라며 권리금 없는 점포를 ‘줍줍’하고 있는 ‘저점창업’ 스토리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김소연 부장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3호 (2021.01.20~2021.0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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