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일화 논란과 부동산 공약에 함몰된 서울시장 선거

2021. 1. 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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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출마 선언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얼마 전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면 불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던 그는 이날도 거듭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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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출마 선언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민주당 우상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어느 때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로 넘치고 있지만 실제 선거 양상을 들여다보면 온통 후보 단일화 문제와 부동산 공약만 판치고 있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오 전 시장 출마 회견도 단일화 문제가 주된 관심사였다. 이미 얼마 전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면 불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던 그는 이날도 거듭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아도 두 야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연일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왔는데 단일화 옹호론자인 오 전 시장의 출마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러다 단일화 문제가 선거 막판까지 다른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나마 현안이라곤 여야 모두 부동산 정책에 올인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도 적지 않다. 후보들은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상을 활용한 아파트 건립, 전철 지상구간 지하화, 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통해 65만~8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 합의는 차치하고라도 남은 임기가 1년이고 설사 연임에 성공해도 공약을 완수하기 쉽지 않음에도 연일 ‘주택 공급 마술사’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코로나19 이후 더 극심해진 양극화, 일자리 급감, 청년세대의 좌절, 저출산 문제 등 논의가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주변에 그런 문제들이 집중돼 있다. 자칫 단일화 이슈와 부동산 공약에 가려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면 사회의 어둠이 더 짙어질 수 있다. 여야가 이제라도 단일화 이슈나 부동산 문제에만 함몰되지 말고 다른 이슈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 부동산 선거나 단일화 정치공학 선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선거로 만들어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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