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언약관’ 비유풀이… 이만희를 ‘약속의 목자’로

2021. 1. 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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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대책을 말한다 <1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언약을 예언으로 이해한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구약 예언인 첫 언약은 초림 때 예수님을 통해 성취된다. 신약 예언인 새 언약은 재림 때 약속의 목자 이만희를 통해 성취된다.” 이 같은 황당한 언약관 위에 비유풀이를 통해 이만희를 약속한 목자로, 신천지를 약속한 성전으로 믿게 만든다.

신천지는 장래사를 비밀이라 한다. 이 장래사(비밀)를 미리 말씀하신 것을 예언(언약)이라 한다. 장래사인 비밀은 성취될 때까지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하는데, 신천지는 장래사인 비밀을 아무도 모르게 감추는 수단이 바로 비유라고 주장한다.

바꿔 말하면 신천지에서 비유는 장래사(비밀)를 감추기 위한 수단이다. 성경 말씀에 ‘봉해졌다’는 표현을 신천지는 ‘비유를 통해 예언을 감추었다’ ‘예언이 비유로 기록돼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나아가 비유로 감춰진 예언은 때가 되면 성취돼 실체가 나타나는데, 이 실체를 신천지는 ‘실상’이라고 부른다.

정리하면 신천지에선 ‘비유로 예언된 말씀은 반드시 실상으로 성취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신천지의 황당한 계시관이 더해진다. 예언을 위해 보여주는 계시는 이상 계시, 성취될 때 보여주는 계시는 실상 계시라고 주장한다.

신천지의 계시관에 신천지의 비유관을 더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이상으로 계시를 받으면 비유로 기록해서 봉해진 상태가 된다. 예언이 성취될 때 실상 계시를 받은 증인에 의해 비유가 ‘밝히’ 풀어진다.”

여기에 신천지의 잘못된 언약관까지 추가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구약시대 이상 계시를 받은 선지자들은 비유를 통해 예수님을 예언했다. 실상 계시를 받은 예수님이 오기까지 구약(옛 언약)은 봉해진 책이었다. 신약시대 이상 계시를 받은 사도들은 비유를 통해 이만희를 예언했다. 실상 계시를 받은 이만희가 오기까지 새 언약(요한계시록)은 봉해진 책이다.”

이처럼 신천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이비 교주는 아담 이후 오늘날까지 6000년 동안 성경이 비유로 봉해져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예수님은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는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요 16:25)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오순절에 임한 보혜사 성령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러나 신천지는 실상계시(직통계시)를 받고 비유를 밝히 풀어주는 이만희를 다른 보혜사라고까지 주장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결과는 갈수록 참담하다.

결국, 신천지에서는 새 언약의 목자, 실상계시(직통계시)를 받은 자, 실상을 본 두 감람나무 두 증인 중 한 사람, 다른 보혜사의 실체가 이만희다.

아담 이후 창세로부터 6000년 동안 비유로 봉해졌던 성경 66권이 책을 받아먹고 성경을 통달한 이만희에 의해 열렸다고 주장한다. 봉해졌던 성경이 열려졌다는 것은 비유가 풀어졌다는 의미다.

신천지의 논리는 이렇다. “새 언약을 지켜야 죄 사함을 받는다. 약속의 목자 이만희를 믿는 것이 새 언약을 지키는 것이다. 새 언약을 지키려면 비유를 깨달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죄 사함을 받으려면 비유를 깨달아야 한다.” 비유풀이가 구원과 직결되는 것이다.

신천지에서 비유풀이는 단순히 성경공부 그 이상이다. 비유풀이를 강조하는 대부분의 이단에서 즐겨 사용하는 성구가 있다.

“너희는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령하셨고 그의 영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정통교회에서는 이 본문에서의 짝을 문맥을 좇아 ‘동물의 짝’으로 해석한다.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이 동물들 중에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나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되도록 명령하셨고 성령께서 그것들을 함께 모으셨기 때문이다.”(현대인의 성경)

그러나 신천지를 비롯해 많은 이단은 본문에서 짝을 ‘말씀의 짝’으로 해석한다. 신천지에서는 비유로 예언한 말씀과 실상으로의 성취가 짝을 이룬다고 한다.

비유와 실상, 예언과 성취가 서로 짝이다. 구약의 짝은 신약에 있고 사복음의 짝은 요한계시록에 있다고 주장한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를 마치 영어 단어 공부하듯, 국어 낱말 뜻풀이하듯 성경 구절을 하나하나씩 찾아서 연결해가는 그 맛에 많은 사람이 미혹된다.

비유풀이를 공부하다가 신천지에 빠진 경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너무나 성경적이라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머리털 나고 이런 말씀은 처음이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배웠다’ ‘왜 이런 비유풀이를 목사님들은 가르쳐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반응이 비유풀이, 말씀의 짝 교리가 왜 대다수 사이비 교주들의 공통된 교리인지, 이단 사이비 집단에서 왜 필수 공통과목인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생소한 가운데 모르고 들으면 탁월한 것 같고, 알고 들으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이 이단 사이비들의 교리다.

신현욱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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