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딸 살해맘 구속 딸사망 확인직후 아버지도 숨져

정창교 2021. 1. 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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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힘들다"며 출생신고도 못한 8세 딸을 살해한 뒤 자해소동을 벌인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A씨(44·여)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8일쯤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주택에서 딸이 숨을 쉬지 못하도록 호흡기를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7분쯤 "딸이 죽었다"고 119에 신고한뒤 자해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문을 뜯고 들어가 제지해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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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혼 관계 친부는 6개월전 집나간뒤 15일 사건현장에서 딸 사망 확인 직후 휴대전화 메모남기고 숨져
학교에 입학해야할 나이인 8세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머니 A씨(44·여)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흐느끼고 있다. A씨는 전남편이 이혼을 해주지 않아 딸의 출생신고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살기가 힘들다”며 출생신고도 못한 8세 딸을 살해한 뒤 자해소동을 벌인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A씨(44·여)를 구속했다.

인천지법 윤소희 영장당직판사는 영장실질심사 직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검은색 모자와 흰마스크를 한채 휠체어를 타고 인천지법에 출두하면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A씨는 지난 8일쯤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주택에서 딸이 숨을 쉬지 못하도록 호흡기를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7분쯤 “딸이 죽었다”고 119에 신고한뒤 자해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문을 뜯고 들어가 제지해 목숨을 구했다. A씨는 자해소동 직전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의 시신은 집 안에서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A씨는 연기를 흡입하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는 전날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 때문에 혼자 딸을 키우는 것이 힘들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실혼 관계인 B양 친부와 함께 살다가 2013년 딸을 출산했으나 전남편이 이혼을 해주지 않아 출생신고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거남과는 6개월 전 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생인 B양은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출생등록이 안돼 학교에 갈 수 없었다.

경찰관계자는 “B양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부검은 18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8세 딸을 살해한 40대 어머니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40대 아버지는 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된 지난 15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30분쯤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C씨(46·남)가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C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가족에게 미안함을 나타내는 글이 적혀있었다.

C씨는 사실혼 관계인 A씨가 최근 이들의 딸인 B양을 숨지게 한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딸이 사망한 사실에 죄책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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