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연장만 조이나" 띄어 앉기에 공연계 다시 침울

박민지 2021. 1.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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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일부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운영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공연장의 퐁당당 좌석제(두 칸 띄어 앉기) 조치는 유지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공연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연장에 따라 주요 공연들이 일제히 개막과 재개를 미뤘다.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 방침이 나왔던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연장 두 자리 띄어앉기, 근거가 무엇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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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설 조치 완화했지만 공연장은 유지.. 형평성 논란
'공연장 두 자리 띄어앉기 안돼' 국민청원도
"한 명, 두 명 아닌 동반자 간 거리두기 해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방역 당국이 일부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운영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공연장의 퐁당당 좌석제(두 칸 띄어 앉기) 조치는 유지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공연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연장에 따라 주요 공연들이 일제히 개막과 재개를 미뤘다. 당국이 두 칸 띄어 앉기 조치를 유지해 무대를 올릴수록 적자를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퐁당당 좌석제 하에서는 객석의 30% 정도만 관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 적용은 관객 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큰 요인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2월 1일까지 올리지 않는다. 3월 개막이 예정된 뮤지컬 ‘팬텀’도 18일부터 티켓 예매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연기했다. 쇼노트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을 31일까지 중단한다. 신시컴퍼니 ‘고스트’를 비롯해 다른 대형 공연들도 공연 중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맨 오브 라만차’, ‘명성황후’가 개막을 미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2주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21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헬스클럽, 학원,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조건부 영업을 허용했다. 카페와 종교시설 등도 방역 조치를 합리적으로 보완한다.

하지만 공연장 퐁당당 좌석제는 완화하지 않았다.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 방침이 나왔던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연장 두 자리 띄어앉기, 근거가 무엇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크고 작은 공연 단체들이 공연을 포기하고, 취소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연장 전염 사례는 없다. 확진자가 다녀갔더라도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지우는 이 청원을 공유하며 “청원에 동참해 주세요!!! 공연계가 숨도 쉬지 못한 채 가라앉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썼고, SNS에서는 ‘#공연문화예술_무시하지마’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졌다.

지난 11일 개최한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동반자 간 거리두기를 주장했다. 한 칸, 두 칸 등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식 조치가 아닌 공연장 특성에 맞는 지침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앞서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도 거리두기 좌석제를 규탄했다.

공연계는 전날 브리핑에서 두 좌석이 아닌 한 좌석 띄어앉기로 지침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대로 유지되자 허탈감을 표출하고 있다. 정 총리는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당위론과 누적된 사회적 피로 수많은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단 현실론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고 설명했지만 공연계 누적 적자는 왜 들여다보지 않느냐는 한탄이 나온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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