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2차 재난기본소득' 발표 취소..이유는
18일 발표 예정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가 연기됐다.
경기도는 17일 “내일(18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재난기본소득 관련 경기도지사 기자회견은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고 알렸다.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의회에서 제안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일정 취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18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는 날 경기도가 기자회견을 하기는 여러모로 부담이 된다”면서 “신년 기자회견 내용과 당 내 반발의 목소리를 좀 더 지켜본 뒤 경기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 등 당내 반발도 고려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의 2차 재난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는 등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다는 판단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재난지원금은 국민 마음을 모아내는 역할을 해야지, 국민들 마음을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방역태세 유지를 위해서는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가야 한다.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준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지난 11일 코로나19로 인한 도민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이 지사에게 제안했고, 이 지사는 같은 날 “도의회의 깊은 고민과 결단에 감사드린다. 지급 여부와 규모, 예상시기 등에 대해 숙고하겠다”며 지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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