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부활을 기다린다.. 2021 운명 가를 승부사들

유준상 2021. 1. 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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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번 타자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근 들어 '강한 2번 타자'가 강조되고 있긴 하더라도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는 4번 타자의 활약 여부가 여전히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위권에서도 4번 타자 고민을 가진 몇몇 팀이 눈에 띄었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없었던 팀들도 4번 타자 고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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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 전력에서 여전히 큰 비중 차지하는 4번 타자

[유준상 기자]

지난해 4번 타자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근 들어 '강한 2번 타자'가 강조되고 있긴 하더라도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는 4번 타자의 활약 여부가 여전히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본 NC 다이노스의 중심에는 4번 타자 양의지가 있었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한 양의지는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5차전 6회말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터뜨린 쐐기 투런포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반면, 4번 타자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팀도 적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음에도 4번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그랬다. 하위권에서도 4번 타자 고민을 가진 몇몇 팀이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김재환과 박병호가 나란히 부진했다.
ⓒ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부활, 혹은 '뉴페이스'를 기다리는 팀들

2016년부터 줄곧 두산의 4번 타순은 김재환의 몫이었다. 그러나 2019년 홈런 개수가 급감했고, 30개의 홈런을 기록한 2020년에는 전년도보다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도 타율이 떨어졌다. 삼진은 리그 최다 1위(154개)였다. 1 이상의 OPS를 나타냈던 2016~2018년에 비해선 위압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올핸 최주환과 오재일, 장타 생산에 능한 좌타자들이 두 명이나 이탈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등과 함께 타선의 중심을 지킬 김재환으로선 지난 두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한 명의 4번 타자, 박병호에게 2020년은 최악의 한 해였다.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 단일 시즌 홈런 개수가 30개 아래로 떨어진 적은 지난해 딱 한 차례뿐이었다. 21개의 홈런이 적다는 게 아니라, 박병호의 존재감에 비하면 다소 아쉬웠다는 것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시즌 박병호의 타석당 삼진률은 29.8%로 이보다 수치가 높았던 시즌은 키움 이적 이후 한 번도 없었다. OPS는 겨우 0.8을 넘겼고 홈런을 포함한 장타 개수는 총 28개에 불과했다. 외국인 타자 부진까지 겹친 키움으로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없었던 팀들도 4번 타자 고민을 남겼다. 리빌딩을 피할 수 없는 한화 이글스는 새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활약을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노시환이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주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포스트 이대호'를 찾을 시기가 온 롯데로선 한동희, 전준우 등을 놓고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가 교체된 kt는 강백호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 kt 위즈
 
지난해만큼만 해도 OK

뉴페이스의 등장, 혹은 4번 타자가 부진했던 팀들과 달리 4번 걱정 없는 팀들도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kt 위즈는 올해도 강백호가 4번이다. 다만 역대급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떠나고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가 합류한 점이 변수다.

KIA 타이거즈도 당분간 4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를 잊은 최형우는 리그에서 가장 믿음직한 4번 타자였다.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만큼 혹은 그 이상의 기록으로 가치를 입증했고, 올겨울 FA 시장에서 3년 총액 47억원에 KIA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올해도 양의지가 4번에 배치될 디펜딩 챔피언 NC, 각각 김현수와 로맥이 중심을 지탱해줄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도 큰 걱정이 없다. 오재일의 가세와 새 외국인 타자 피렐라 영입, 지난해 반등한 김동엽까지 중심 타선이 한층 탄탄해진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야구에서 짜릿한 순간이 한 두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4번 타자의 한방을 따라올 것이 없다. 소속팀들과 더불어 다가오는 2021시즌을 기다리는 팬들도 이들의 한방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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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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