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백신 접종 시작해도 신학기 전면 등교 어려운 이유

천금주 2021. 1. 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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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유·초·중·고 교직원들은 우선접종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학생과 대다수 학부모는 상반기 접종 대상이 아니기에 백신 접종이 시작됐어도 1학기는 등교와 원격수업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2월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유치원·학교 교직원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학부모들은 대부분 3분기, 즉 1학기가 끝난 이후 접종하게 될 전망이다. 18세 미만 학생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5600만명분 확보한 상태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추진 중이다. 방역 당국은 오는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이 지난 11일 공개한 우선접종 권장 대상(안)을 보면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 및 군인 ▲교정시설·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이에 따라 유치원·학교 교직원들은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질병청에서 교육부에 우선접종 대상자를 선별해 달라는 별도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질병청 요청이 접수되면 접종 범위와 대상자를 추릴 방침이다.

18세 미만인 학생들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졌다. 18세 미만과 임신부 등은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안전성과 효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후 임상 결과가 나오면 접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학부모가 다수 포진한 30, 40대 역시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올해 3분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 학생 70%가 가족 간 감염 사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모가 사회생활을 통해 자녀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결국 유·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 없이 3월 신학기를 맞게 된다는 얘기다. 3월이면 확진자 수가 크게 줄 것으로 낙관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다른 집단감염 가능성은 배제하더라도 춥고 건조한 날씨에 실내 활동이 많고 환기하기 어려운 계절적 요인이 여전하다. 더욱이 2월엔 ‘민족 대이동’ 설 명절 연휴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현재의 유행 수준을 얼마나 떨어뜨리는가가 올해의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1차 유행 시기에 3월 개학을 연기했다. 4월 온라인 개학을 거쳐 5월에는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역사회 감염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과 등교를 반복했다. 2학기에는 전면 등교 또는 저학년 위주로 등교가 시작됐지만 지난해 12월 3차 유행이 확산된 이후 수도권은 물론 많은 지역이 등교를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교육부는 가급적 이달 안에 신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원격수업이 불가피할 경우를 비롯해 전면 등교, 저학년 위주 등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3차 유행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2학기처럼 지역사회 감염 추이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 인원이 제한돼 1주에 1~2회 학교에 가거나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 간부는 “올해 1학기 학사운영 계획은 이달 말 연두 업무보고 이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라며 “원격수업과 등교 두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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