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철인왕후' 정체성 혼란 신혜선, 김정현과 설렘 폭격

'철인왕후'

'철인왕후' 신혜선, 김정현의 로맨스가 설렘을 안겼다.

16일 방송된 tvN 주말극 '철인왕후' 11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3.4% 최고 15.6%, 전국 기준 평균 12.5% 최고 14.5%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6.8% 최고 8.1%, 전국 기준 평균 7.1% 최고 8.3%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지켰다. 전국 기준 남자 30대를 제외하고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굳혔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는 신혜선(김소용)이 김정현(철종)을 향한 '입덕' 부정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쪽지 배달 사고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김정현이 강인한 군주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던 수릿날 연회가 권력 다툼의 장으로 번지며 한층 다이내믹한 후반부를 예고했다.

신혜선은 김정현을 향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자 중전의 임무에 몰두했다. 하지만 '웃픈' 노력은 소용이 없었고, 김정현에게 잘못 배달된 쪽지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후궁들에게 보낸 신혜선의 쪽지가 식가마꾼의 실수로 김정현에게 전달된 것. 어느새 연서로 탈바꿈한 쪽지는 김정현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정현은 정성스레 답문을 보냈고, 밤새 이어진 동상이몽 연서(?)로 두 사람은 설렘 가득한 밤을 보냈다.

김정현은 사라진 비밀 장부 없이도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빅피처를 그렸다. 후궁들의 가문도 참석하는 수릿날 연회를 디데이로 삼은 그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러나 김정현의 수상한 행보를 눈치챈 이들의 계략으로 위기를 맞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겼다. 질투심에 눈이 먼 설인아(조화진)가 조연희(조대비)에게 비밀장부를 넘긴 것.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장부를 손에 쥔 조연희는 대왕대비 배종옥을 향한 반격을 준비했다. 김정현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설 때 신혜선을 공격, 권력을 다시 쟁취하겠다는 것.

기세등등해진 조연희는 연회장에서 배종옥을 도발했고, 분노한 배종옥은 김정현의 민낯을 밝히기 위해 선수 쳤다. 김정현에게 나인우(김병인)와의 무술 대련을 제안한 것. 김정현은 위약한 허수아비 왕의 가면을 벗고 나인우와 맞섰다. 나인우는 날렵한 그의 모습에서 자신이 맞닥뜨렸던 자객이 김정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여기에 신혜선을 향해 화살을 겨냥하는 설인아의 날 선 눈빛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신혜선은 감정 동기화의 부작용을 거세게 겪고 있었다. 본체의 기억이 스며들수록 정체성과 감정의 혼란을 겪는 신혜선은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원대한 목표와 달리, 거리를 두면 둘수록 마음은 깊어졌다. 신혜선의 잘못 보내진 쪽지에 진심을 써 내려간 김정현. 어딘지 익숙한 새벽 감성 글귀에 답신을 보내는 신혜선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했다. 배달 사고라는 것을 꿈에도 모르는 두 사람의 연서가 설렘을 더했다. '처음부터 한길을 함께 걷길 바란다'는 김정현의 글귀는 신혜선을 향한 달라진 마음을 엿보게 했다.

중전 신혜선의 저 세상 활약도 계속됐다. 궁궐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자 'K-뷰티' 전파에 나섰다. 현대의 방문 판매 전략을 도입한 신혜선은 화려한 언변술을 선보이며 흑채를 소개, 배종옥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조연희를 위한 조선판 캐러멜 팝콘도 신박한 재미를 더했다.

왕권을 강화하려는 김정현과 그를 견제하는 세력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수릿날 연회장은 묘한 신경전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적에 둘러싸인 김정현이 진짜 얼굴을 드러낸 가운데, 중전 신혜선 역시 이들 싸움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과연 두 사람에게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타파할지 이목이 쏠린다.

'철인왕후' 12회는 오늘(17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