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윤의 배드토크] 함소원이 보여준 '변화' 빠진 반복된 '사과'의 폐해

류지윤 2021. 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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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연예인이 비판을 받은 사례는 점점 더 다양해졌고 많아졌다.

수년 전과 비교해 달라졌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인해 연예인이 직접 대중과 소통하며 해명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함소원은 SNS를 통해 사과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함소원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지적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하는 태도 그 자체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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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 방치 육아·중고거래 비매너·판매제품 원산지 논란
2018년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 이후 잦은 논란
"미친 사람처럼 아끼는 이유는 100명의 아이 후원 위해"
ⓒ함소원 인스타그램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연예인이 비판을 받은 사례는 점점 더 다양해졌고 많아졌다. 수년 전과 비교해 달라졌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인해 연예인이 직접 대중과 소통하며 해명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바람직하게 본다.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복’이 잦고, 사과에 따른 변화가 없을 경우다. 그리고 이런 ‘가장 안 좋은 사례’를 짧은 시간 안에 함소원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인 2020년 12월 28일 함소원은 응급실에서 아픈 딸 혜정이를 돌보지 않고 보모에 맡긴 후 유튜브 촬영을 하는가 하면, 이틀 뒤 방송에서는 오프라인 중고거래 과정에서 비매너로 일관해 비판을 받았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자신이 홍보하는 다이어트 차의 파키스탄산 식용 장미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잘못 밝혀 잡음이 일었다. 함소원은 이를 자신이 아닌 직원이 대신 상담하다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누가 잘못 설명한 것을 떠나 대표로서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한다는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함소원은 2018년 '아내의 맛'에 출연하면서부터 화제만큼 논란도 빈번했다. 딸 혜정의 육아 문제를 두고 시어머니에게 문화 차이를 무시하고 무례하게 굴어 비난 받았고, 남편 진화에게 여러 차례 절약습관을 강조하며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베이비시터를 배려하지 않고, 심지어 베이비시터 손자와 딸 혜정을 차별하는 모습으로 지적 받았다.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함소원은 SNS를 통해 사과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쇼파에 누워 TV를 시청하는 베이비시터의 영상으로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후에도 비난이 계속 되자 "더한 글도, 심한 욕도 해달라. 반성하고 새겨듣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최근 약 보름 동안 불거진 세 번의 논란이 일어났을 때도 어김없이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비쳤다. 그는 "나이 43살에 결혼했을 땐 경험 많고, 나이가 많아서 잘 할 줄 알았는데 그건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다. 혜정이 낳고 1부터 10까지 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매일 배우고 또 해봐도 서투르다"며 "제가 한없이 작아지는 밤"이라고 고백했다.


또 함소원은 지나치게 절약하는 모습을 지적하는 네티즌에게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 회사이름으로 100명의 아이들만 후원하자는 목표를 정했다. 8월 15일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벌써 5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며 "남 돕는 일이 당연한 것이어서 이런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아끼냐'는 질문이 계속되어 답을 해드린다"고 털어놨다.


함소원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지적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하는 태도 그 자체는 적절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후 변화 없이 이 패턴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함소원의 말은 점점 진성성이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사과가 상황을 무마하려는 인상밖에 주지 않는다.


함소원이 최근 대표적으로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지만, 연예인들의 이런 패턴은 자주 지적을 받아왔다. 위법행위나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행동을 한 후, 복귀한 연예인에 대해 대중이 받아들인 것은 ‘한 번의 실수와 진정성 있는 사과’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잘못과 사과가 이어지면 대중은 ‘가식’으로 받아들인다.


함소원이 '100명의 어린이 후원'이라는 따뜻한 목표를 처음으로 입 밖에 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여전히 싸늘한 이유는 본인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논란에 대한 사과의 말보다,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먼저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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