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주 연장 발표날, 정 총리 신혼부부 주례선 사연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늘 결혼식 깜짝 주례를 섰다"며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해 다음 달 중순까지 현행 수준의 방역 조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날이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 총리가 무슨 주례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며 "지난해 10월 한 행사장에서 예비부부가 '인상이 인자하시다'며 주례를 부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하게 된 신랑·신부가 고맙고 대견해 선뜻 그러겠노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이 바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날"이라며 "아름다운 두 부부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몇 가지 덕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사노라면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하고, 어려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고, 문제가 생길 때면 충분한 대화로 푸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이달 말까지 2주 더 연장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 직후부터는 곧바로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2.5단계에서 생계 곤란과 형평성 문제를 호소한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정 총리는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당위론과 누적된 사회적 피로와 수많은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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